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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즐기려다 잇단 질식사고

진해서 숯 피운 화덕 놓인 캠핑카서

아버지 등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기사입력 : 2018-10-15 22:00:00

기온이 떨어지면서 야외 캠핑 중 온열기구를 사용하다가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진해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8시 15분께 창원시 진해구의 한 공터에 세워진 캠핑카에서 A(82)씨와 아들인 B(57), C(55)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날인 13일 밤 딸과 사위 등 가족들과 함께 캠핑카에서 술을 마신 후 두 아들과 잠을 잔 것으로 알려졌다. 자정께 자리를 떠났던 사위는 다음 날 장인인 A씨 등과 연락이 닿지 않자 캠핑카가 있는 곳으로 와서 이들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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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 내에서 피운 화덕.


경찰은 캠핑카 싱크대에 타다 남은 숯이 든 화덕이 놓여 있을 뿐 아니라 캠핑카 창문과 출입문이 모두 닫혀 있고 별도 환기시설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들이 추운 날씨에 캠핑카 내부에서 불을 피웠다가 저산소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캠핑 중 불을 피우다 숨지는 사고는 광주에서도 발생했다.

15일 오전 11시 50분께 광주시 북구 영산강 교량 아래에 설치된 텐트에서 D(63)씨와 아내 E(56)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부부는 잠겨진 텐트 안에 특별한 외상 없이 발견됐으며, 텐트 안에는 휴대용 부탄가스로 작동하는 온수 매트가 켜져 있었다.

경찰은 온수 매트를 작동시키는 휴대용 부탄가스 누출로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처럼 캠핑카와 텐트 등 밀폐되고 협소한 공간에서 화덕이나 가스 등을 이용한 난방기기를 사용할 경우 산소가 연소하고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안전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밀폐된 내부 공간에서 화덕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겨울철 캠핑에서 화기를 사용할 때는 질식사와 화재 위험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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