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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전환 남강유등축제 ‘흥행 실패’?

식당 업주 “매출 작년 절반 그쳐”

택시기사 “외지 방문객 많이 줄어”

기사입력 : 2018-10-15 22:00:00

올해 무료화로 전환했던 진주남강유등축제에 외지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어 흥행몰이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진주시는 지난 1일 개막해 14일 종료한 2018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성황리에 종료했다고 15일 밝혔다.

하지만 시는 이례적으로 지난해까지 계속 보도자료를 통해 밝혀왔던 축제 방문객, 수익, 지역경제 효과 등에 대해서는 올해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실제 수치를 밝히기가 매우 껄끄러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 유료화 논란으로 많은 갈등을 빚었던 축제가 올해부터 무료화로 전격 전환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반겼지만, 축제 그 자체는 그저 그런 축제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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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폐막한 진주남강유등축제./경남신문DB/


축제장 인근에서 장어구이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61)씨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어렵다지만 지난해 유료화 때보다 매출이 절반에 그쳤다”며 “축제 특수가 아예 없었다”고 밝혔다.

택시기사들도 “지난해까지 축제 시기에는 축제장 안팎 도로가 혼잡하기 이를데 없어 교통소통이 큰 문제였는데, 올해는 아예 체증이 없을 정도로 원활해 외지 방문객이 많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축제 시기 중 가장 관람객들이 많이 몰릴 시기인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태풍 ‘콩레이’의 북상으로 휴장한 것은 흥행몰이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또 유등축제는 야간축제인데 올해 날씨가 낮과 밤의 기온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야간에 기온이 뚝 떨어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시는 많은 악재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태풍과 기상 악화에도 시민이 주인이고 누구나 즐기는 축제를 운영한 점은 성과라고 본다”면서 “올해는 유등 40%가량을 새롭게 교체하는 등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4년 만에 무료화한 진주유등축제의 질적 저하를 지적하면서 새로운 콘텐츠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맹해영 경상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등축제는 우리나라 축제 중 유일하게 굉장히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졌는데 여론에 밀려 무료화한 점은 아쉽다”며 “올해 축제에서 질적 수준이 낮아진 점도 유료화 때보다 제품으로 보면 관여도가 떨어지고, 동기부여가 낮아진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맹 교수는 “시가 축제를 무료화했지만, 비용은 결국 시민 세금으로 충당된 점을 고려하면 이것도 유료나 다름없다”며 “유등축제가 새로운 기획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진태 기자 kangjt@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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