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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내년 적자 전망…리스크 여전”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국감서 밝혀

“리스크 여전해 실적 개선 일시적”

기사입력 : 2018-10-16 22:00:00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구조조정 중인 대우조선해양과 관련, “실적개선은 일시적 요인이며 내년에 다시 적자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16일 전망했다. 또 법원 회생절차(법정관리)가 개시된 성동조선해양에 대해서는 “매수자 부담을 덜기 위해 야드 분리 매각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APT) 수주 실패에 따른 한국우주항공(KAI)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직개편 등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KAI 최대주주다.

은성수 행장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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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에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경남신문 DB/


은 행장은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5596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고 9월말 현재 46억달러 규모 35척을 수주하는 등 재무 및 영업환경이 다소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상당부분이 일시적 요인에 기인하고 원자재 가격상승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아직 정상화 기반을 닦았다고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2015~2017년 수주 부진과 낮은 선가(船價)에 따라 2019년 적자 전환 가능성이 있다”며 “신흥국 경제 불안, 선가 회복 지연, 시황 불확실성 등 리스크가 상존한다. 원가구조를 개선하고 매출액을 적정 매출규모인 연간 7조~조원으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출자전환과 신규자금 투입 등 3차례에 걸친 지원에 대우조선은 2016년 2조9910억원 적자에서 2017년 7391억원 흑자로 돌아섰으며, 올해도 2분기까지 5618억원 흑자다.

성동조선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법원 허가 하에 관리인 주도로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라며 “조선소 통매각을 조건으로 인수의향서를 접수했으나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추후 야드 분리매각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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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은 행장에 따르면 성동조선은 매각 주관사로 8월 삼일회계법인이 선정됐고 매각 공고가 났다. 이달 초 인수의향서(LOI) 제출 기한이었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인력구조조정과 관련해 법원의 허가를 얻어 두 차례 희망퇴직(약 370명)을 실시했다. 지난 8월에는 정리해고 계획 철회, 2020년 말까지 무급휴직 실시 등 노사 간 상생협력을 골자로 하는 합의안에 서명했다. 은 행장은 “수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관련 절차가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이 출자한 KAI의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 수주 실패에 대해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등 수주·기술 역량을 높이는 쪽으로 조직을 개편하겠다”며 “이사후보 자격요건을 강화해 경영진 전문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또 차세대 무인기, 민수 기체구조물, 정찰위성 등 신사업 분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해양 법정관리로 입게 된 확정 손실만 2조원이 넘는다고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16일 밝혔다. 박 의원이 입수한 성동조선해양 회생절차 조사위원 안진회계법인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이 창원지법에 신고한 성동조선해양 채권 2조1236억원 중 무담보 회생채권은 1조3500억원가량, 회생담보권은 7560억원가량으로 산정됐다.

박 의원은 수출입은행이 2005년부터 지금까지 성동조선해양에 3조6435억원의 대출과 7조4596억원의 보증 등 약 11조원에 달하는 세금을 투입하고도 막대한 손실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금융지원에도 성동조선은 결국 올해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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