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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서 ‘고려 의종황제 추념제례’ 대대적 거행

변 시장 ‘고려촌 조성’ 공약 맞물려

수목문화클럽, 둔덕면詩골서 개최

기사입력 : 2018-10-17 22:00:00

고려 18대 의종(毅宗·1146~1170)황제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거제에서 추념제례(이하 추념제)가 대대적으로 거행된다.

거제수목문화클럽은 19일 둔덕면詩골(옛 둔덕초등학교)에서 의종황제 추념제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거제고려사연구회와 둔덕면기관단체협의회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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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경찰서 둔덕치안센터장인 이임춘 화백이 제자인 옥청일 작가와 4개월에 걸쳐 완성한 고려 18대 의종황제 어진(초상화)./거제시/


종전과는 달리 올해 의종황제 추념제를 크게 치르는 것은 변광용 거제시장이 둔덕면에 고려촌(고려문화특화지역)을 조성키로 공약한 데다 면민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최남단 지역에 남아 있는 고려의 문화와 그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다.

특히 변 시장이 지난 1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남북교류담당을 신설한 것은 ‘흥남철수작전 평화공원’ 조성 계획과 함께 고려의 수도가 개성이어서 향후 개성-거제 간 학술교류 등을 염두에 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식전행사로 영등오광대의 오방신방무 공연에 이어 1부에서는 김도연 밴드의 ‘고려의종별곡’과 ‘방답의 석양’, 이인순 거제국악원장의 민요, 의종황제 어진(초상화) 안치식, 작약꽃 헌화, 고려상감청자 진상, 시낭송으로 이어진다.

2부에서는 경과보고(무신란 이후의 상황), 추념제 제수진설, 초혼고식, 제목낭독, 창작무용인 ‘고려 의종을 찾아서’ 공연, 추념사, 기념사, 헌주가 진행된다.

3부에서는 첨석자들의 헌화·헌다에 이어 고려의종무가 마지막을 장식한다.

특히 이번 추념제에서 ‘의종장효대왕’의 어진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어진 작품은 이임춘 화백이자 거제경찰서 둔덕치안센터장과 제자인 옥청일 작가가 4개월에 걸쳐 완성했다. 어진 크기는 가로 1.7m, 세로 2m다.

한편 둔덕면에는 의종황제가 무신란을 피해 3년 동안 머물렀던 국가문화재인 ‘둔덕기성’에 대한 복원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등 남쪽이자 섬 지역에서는 매우 드물게 고려의 역사적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정기홍 기자 jkh106@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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