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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442)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112

‘누나 때문에 사내들 눈이 돌아가는군’

기사입력 : 2018-10-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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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련은 유이호와 시스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김진호가 가까이 오자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쁘실 텐데 우리 행사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진호는 진수련에게 샴페인을 따랐다.

“아닙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도와주세요. 저희 회사는 케이랜드의 최고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진수련도 김진호의 잔에 술을 따랐다.

“나중에 시간이 있을 때 한번 모시겠습니다.”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진수련이 화사하게 웃었다. 김진호는 진수련과 인사를 나눈 뒤에 북경시장 조천우에게 갔다. 조천우는 강정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시장님, 제가 한잔 올리겠습니다.”

김진호는 조천우에게 술을 따랐다.

“앞으로 좋은 협력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천우가 김진호의 손을 잡았다. 그는 김진호와 이야기를 하면서도 눈은 서경숙에게 향해 있었다.

‘에그. 누나 때문에 사내들 눈이 돌아가는군.’

김진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여자들 중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남자들의 시선을 끄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서경숙이 그런 여자였다.

“시장님, 말씀에 전적으로 따르겠습니다. 저희는 시장님이 하시는 모든 일에 협력할 것입니다.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주십시오.”

“하하하. 젊은 사업가라 박력이 넘칩니다.”

조천우가 유쾌하게 웃었다. 김진호는 한동안 조천우와 셈에 없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회장님, 이제 돌아가야 하겠어요.”

원심매가 김진호에게 와서 말했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습니까? 제가 역까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직접요?”

“예.”

“술 마셨잖아요?”

“샴페인 한 잔밖에 마시지 않았어요.”

“그럼 부탁할게요.”

“저기 시장님 가실 때까지 기다려줄래요? 시장님이 거의 끝난 것 같습니다.”

시장은 어떤 일이 있어도 배웅해야 했다. 북경시장의 눈에서 벗어나면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행사장의 분위기는 서서히 파장이 되어 가고 있었다.

등려화와 강정이 출입문에서 돌아가는 사람들을 배웅했다. 직원들도 두 줄로 서서 돌아가는 손님들을 배웅했다.

“오늘 즐거웠습니다.”

조천우가 수행원들을 데리고 나왔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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