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사설] 진입로 없이 개장되는 마산로봇랜드

기사입력 : 2018-10-18 07:00:00


내년 4월 문을 열 마산로봇랜드의 진입도로를 놓고 더 이상 주먹구구식 도로 건설이나 ‘저속공사’는 안 된다는 여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국내 유일의 로봇테마파크인 마산로봇랜드 개장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진입도로 개통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경남도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엇박자로 인해 국도5호선 연장사업 마산구간(13.1㎞)이 오는 2020년 6월에야 마무리된다고 한다. 양 기관의 소통과 조율 부족으로 인해 마산로봇랜드가 개장되더라도 제 기능을 못할 처지임이 분명하다. 진입도로가 늦게 개통될 경우 1년 2개월이나 기존 왕복 2차선 도로를 이용, 심각한 교통체증은 불 보듯 뻔한 것이다. 이에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난 7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조기 개통을 건의했다. 진입도로 늑장개통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한 마산로봇랜드의 지지부진한 도로공사에 대한 지역민들의 답답함이 커지고 있다. 로봇산업의 테스트베드라 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통해 낙후된 마산지역을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마산로봇랜드의 연구개발(R&D)센터, 컨벤션센터, 로봇전시체험시설 등 1단계 사업은 내년 4월께 마무리하고 개장할 예정이다. 문제는 마산~거제를 잇는 국도에서 로봇랜드로 이어지는 진입도로 공사가 뒤늦게 완공되는 데 있다. 기존 지방도는 좁고 구불구불해 급격히 늘어날 교통량을 감당하기에는 무리라는 진단이다. 로봇랜드와 진입도로의 공기가 서로 틀어지면서 개장효과가 반감될 여지만 높아지고 있어 걱정이다.

현재 국토부는 로봇랜드 개장에 맞춰 인근 1.3㎞만 부분 개통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로봇랜드를 찾는 이용객들은 11㎞가량을 편도 1차선의 좁은 지방도를 이용하는 불편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 오랜 기간 지역발전을 염원한 지역민들의 기대감에 ‘탁상행정’이 찬물을 끼얹는 셈이다. 진입도로 없는 마산로봇랜드 개장이란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 지역과 지역민을 위해서 적기의 도로 개통이 대규모 국책사업의 성공적 마무리임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