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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생산량 역대 최저… 쌀값 최고 찍나

통계청, 올해 쌀 예상 생산량 조사

도내 33만8918t… 41년만에 최저

기사입력 : 2018-10-17 22:00:00

올해 도내 쌀 생산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쌀값도 역대 최고로 오를 전망이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쌀 예상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도내 쌀 예상 생산량은 33만8918t으로 지난해 35만9186t보다 5.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가 집계된 197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쌀 생산량 감소는 전국적으로 비슷한 현상이다. 올해 전국 쌀 예상 생산량(377만390t)도 지난해(386만4730t) 대비 2.4%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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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경남신문 DB/



◆일조량 적어 흉작= 쌀값 상승에는 정부의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 영향도 있지만 올해 강수량은 많고 일조량이 적었던 기후 탓도 한몫했다. 농업관측본부의 농업관측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벼 출수기(8월 16일~9월 12일, 농촌진흥청 중·만생종 기준)의 도내 평균 강수량은 365.7㎜로 평년(231.7㎜) 대비 57.8% 늘었고 평균 일조시간은 135.6시간으로 평년(165.6시간)보다 30시간 적었다. 벼 출수기의 잦은 강우와 적은 일조량은 병해충 발생 가능성을 높여 벼알이 잘 여물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기후로 인해 올해 쌀 농사는 상대적으로 흉작인 것으로 해석된다. 벼 작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올해 도내 쌀 재배면적은 6만5686㏊로 전년(6만7895㏊) 대비 3.3% 감소했지만 쌀 생산량은 5.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면적 대비 생산량이 더 크게 줄었다. 특히 경남도는 올해 도내 10a(1000㎡) 당 쌀 생산량을 518~524㎏로 예상하고 있어 지난해(529㎏)보다 2%가량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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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14개월 연속 상승= 이런 영향으로 쌀값도 가파른 상승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7일 창원 전통시장 기준 쌀(상품 20㎏)의 평균 소매가격은 5만1300원으로 평년(4만2817)보다 8483원 높아 역대 최고 금액을 경신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8월(3만4000원) 이후 14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6만원 선까지 오를 수도= 향후 쌀값 전망에 대해서는 20㎏기준 소매가격 6만원대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조태웅 한국쌀전업농경상남도연합회 회장은 “전국적으로 쌀 생산량 감소에 따라 쌀값이 오르는 추세다. 도내 실제 쌀 생산량이 작년 대비 10% 이상 낮아질 것으로 자체 예상돼 내달 중순께는 햅쌀 20㎏이 6만원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반면 경남농협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쌀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예측 통계만 나온 것이므로 실제 정확한 시장 변동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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