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화력발전소 미세먼지 배출량 전국 최다
최인호 의원, 한국환경공단 자료 분석
삼천포화력 6100여t·현대제철 4900여t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의 삼천포화력발전소 미세먼지 배출량이 전국 화력발전소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북한산 석탄 반입’으로 물의를 일으킨 삼천포화력발전소는 5년 전 감사원 지적을 받았지만 대기오염을 심화시키는 저품질 석탄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삼천포화력발전소는 탈황·탈질 등 환경설비도 갖추지 않아 지역주민 건강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한국남동발전 삼천포화력발전소 전경./경남신문DB/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국회의원이 18일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635개 굴뚝자동감시시스템(TMS) 사업장 미세먼지 배출량은 6만1252t으로 집계됐다. TMS는 대기오염물질을 24시간 감시하는 시스템으로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을 측정한다. 한국남동발전 등 발전 5사가 배출하는 미세먼지가 전국 TMS 사업장 미세먼지 배출량의 46%를 차지했다.
업체별 미세먼지 배출량을 보면 남동발전 삼천포화력이 6124t으로 1위이며, 이어 현대제철 4913t, 서부발전 태안화력 4308t, 포스코 광양제철소 4177t, 중부발전 보령화력 3904t 등 순이다.
특히 삼천포화력발전소는 지난 2013년 감사원으로부터 발열량 기준에 미달하는 석탄 사용에 대해 시정조치를 받았지만 여전히 저품질 석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열량이 낮은 석탄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발전설비 내구성을 떨어뜨리고 이산화탄소를 더 배출하는 문제가 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삼천포발전소 소비열량은 5호기 4891㎉/㎏, 6호기 4939㎉/㎏로 발열량 최소기준(5500㎉/㎏)에 미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동발전은 감사원 지적 이후 단 한 번도 기준을 지킨 적이 없다. 최근 2년간(2017~2018년 9월) 삼천포 발전소는 대기오염물질 배출기준을 6번 초과했는데, 모두 5·6호기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올 9월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기준을 6번이나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남동발전은 삼천포 5·6호기가 저유황탄 사용모델이라 발열량을 맞출 수 없다고 해명하지만, 감사원 지적 이후에도 시설개선 노력이 없다가 2016년 환경기준이 강화되자 뒤늦게 설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게 최 의원의 설명이다.
최인호 의원은 “석탄발전소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국내 총 배출량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인데 원가절감도 중요하지만 인근 주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속히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며 “특히 삼천포화력발전소의 경우 탈황·탈질 등 환경설비도 없어 인근 지역의 미세먼지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