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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천포화력, 미세먼지 저감대책 세워라

기사입력 : 2018-10-19 07:00:00


삼천포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5년 전 감사원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발전설계기준 미만의 저품질 석탄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남동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당장 화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하는 게 맞을 정도다. 지난해 전국 635개 굴뚝자동감시시스템(TMS) 사업장 미세먼지 배출량은 6만1252t으로 집계됐다. 한국남동발전 등 발전5사의 미세먼지가 전국 TMS 미세먼지 배출량의 46%를 차지했고 삼천포화력이 6124t으로 전국 1위를 기록한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탈황·탈질 등 환경설비가 없어 고성 등 인근 지역의 피해우려가 심각한 데 있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지는 오래전 일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등 정부의 노력도 다양하다. 하지만 미세먼지 확산이란 ‘잿빛 재앙’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은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삼천포화력의 대기오염은 이미 경고를 받았다. 1·2호기가 지난해 6월 한 달 동안 가동중단에 들어간 뒤 오는 2020년 폐쇄될 정도로 대기오염이 심각하다. 이번에 문제가 된 5·6호기의 경우 고농도 미세먼지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발열량이 낮은 석탄을 사용, 발전설비 내구성을 떨어뜨리고 이산화탄소를 더 배출하는 문제가 있어서다. 최근 2년간 배출기준을 6번 초과했으나 시설개선 노력의 의지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큰 불안을 느끼는 위험요소의 하나라고 한다. 미세먼지 해결책을 놓고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이 단기적이거나 우왕좌왕해선 곤란한 이유다. 미세먼지 공포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저탄소 녹색성장은 시대적 패러다임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LNG발전소 등 친환경 발전정책을 서둘러야 하겠다. 삼천포화력의 미세먼지 배출은 도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다. 우선 기존 발전시설의 미세먼지 저감대책이 시급하다.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