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홍재우 경발연 원장 후보자 직무능력 ‘도마’

도의원, 인사청문회서 집중 질의

“기존 원장에 비해 경험·경력 부족”

기사입력 : 2018-10-21 22:00:00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인 경남발전연구원(이하 경발연) 원장 후보자인 홍재우(46) 인제대 공공인재학부 교수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은 경륜과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원장으로서의 직무수행 능력 여부를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이옥선)는 지난 19일 홍재우 후보자를 상대로 정책·도덕성 검증에 나섰다.

김영진(더불어민주당·창원3) 의원은 기존 경발연 원장과 비교해 경력과 경험이 짧은 점을 지적하며 극복 방안을 물었고, 박옥순(자유한국당·창원8) 의원도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보완을 당부했다.

성연석(더불어민주당·진주2) 의원은 리더십이 위기에 처했을 때 대처 방안을 질의했고, 성낙인(자유한국당·창녕1) 의원은 다른 출자출연기관장 후보가 기존 조직이나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것과 홍 후보자가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메인이미지
지난 19일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진행한 경남발전연구원 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홍재우 후보자가 선서를 하고 있다./경남도의회/


이정훈(자유한국당·하동) 의원은 타 시도 연구원 채용자격과 조건이 까다롭고, 행정안전부 지침과 달리 경발연은 후보 자격이 ‘연구와 행정능력을 겸비한 자’로 간소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우회적으로 홍 후보자가 자격이 부족함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홍 후보에게 자진사퇴 의사를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재우 후보자는 “다른 기관과 연구기관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박사학위 받은 후 15년은 연구자로서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 경험이 오히려 연구기관에 필요한 경력을 쌓았다고 생각한다”며 “나이를 대신할 순 없지만 주변의 고언을 많이 듣고 그 경험을 잘 듣고 배우겠다. 또한 내부와 충분히 소통한다면 경험의 부족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향후 경발연 운영 계획과 관련해 김영진 의원이 부족한 재원 문제 해결 방안을 물었고, 홍 후보자는 “재원 문제는 경발연이 풀어야 할 중요한 문제다. 출연금이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낮은 수준인데 제대로 된 연구를 위해서도 안정적인 출연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재은(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은 경발연 경영평가 결과가 8개 기관 중 7위인 점을 지적하며 향후 개선 방향을 물었다. 홍 후보자는 “연구인력의 문제라기보다 시스템적인 문제가 있었고, 원장이 되면 체계를 갖추는데 집중하고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빠른 시간 내에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문철(더불어민주당·창원6) 의원은 경남경제 극복 방향에 대한 의견과 어떤 정책을 건의하고 싶은지 물었고, 후보자는 “조선과 기계산업이 침체인데 제조업을 버릴 수는 없고 기존 산업시스템 자체를 완전히 혁신하는 시도가 필요하다”며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 산단 등을 통해 제조업을 혁신하고 경남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산업 육성을 잘 이뤄낸다면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신영욱(더불어민주당·김해1) 의원은 비음산 터널에 대한 견해를 물었고, 홍 후보자는 “인구 유출 등에 대한 창원의 우려도 알고, 창원-김해-부산 광역교통망 필요성도 안다”며 “인구 유출에 대한 문제를 다른 방안을 찾으면서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경발연에서 심도 있는 연구를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홍재우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단국대 사대부고와 한국외대(정치학)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미국 미주리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감사, 인제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인제대 부설 김해발전전략연구원 원장, 참여연대 실행위원 등을 맡고 있다.

도의회 기획행정위는 23일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차상호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차상호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