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경남도 국감 ‘前·現지사 흠집내기’

與, 채무 제로·무상급식 중단 등 ‘홍준표 도정’ 비판 주력

野, 김 지사에 ‘드루킹 질의’ … 의원간 고성·언쟁에 파행 겪기도

기사입력 : 2018-10-23 22:00:00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남도 국정감사가 23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실시됐다. 도청 국감은 지난 2015년 10월 홍준표 전 지사 때 실시한 이후 3년 만이다. ★관련기사 2·3면

이날 행정안전위원회 의원들은 오전 10시 20분부터 국감을 시작해 오후 3시 45분까지 약 3시간 50분 정도 진행했다.

국감은 대체적으로 원만하게 진행됐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준표 전 지사 흠집내기에 주력했고, 야당 의원은 김경수 지사의 ‘드루킹’ 의혹 질의를 이어가면서 국감 실효성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메인이미지
23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남도 국정감사에서 김경수 지사가 선서를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이는 민선 7기가 출범한 지 넉 달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 지사의 정책에 대한 감사를 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오전에는 김경수 도지사를 상대로 ‘드루킹’ 의혹 관련 질의가 나오면서 여야 의원들 간 언쟁이 벌어져 약 20분간 국감이 파행을 겪기도 했다.

자유한국당과 대한애국당 의원의 드루킹 질의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질의를 제지하는 방법으로 김 지사를 엄호했다. 이런 과정에 의사진행 발언이 진행됐고 한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홍 전 지사가 최고 치적으로 내세웠던 ‘채무 제로’ 정책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들은 채무 제로 정책으로 기금이 폐지되면서 예산투입을 못하게 됐다고 지적하고 또 단기간에 채무를 갚느라 도정 재정이 휘청거리고 재정 운용 활력이 떨어져 필요한 곳에 예산이 집행되지 않아 도민 삶이 팍팍해졌다고 비난했다.

홍 전 지사 시절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지낸 3명이 채용비리와 관련이 있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홍 전 지사 시절 추진한 경남 문화 관련기관 통합과 무상급식 중단도 문제 삼았고, 홍 전 지사 시절 창원시를 대상으로 표적감사를 했다는 점도 언급됐다.

이날 국감에서는 국책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김해신공항에 대해서도 지적됐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은 부·울·경 지역에서 신공항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진행하고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또 다른 갈등을 불러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경수 도지사는 “김해신공항 문제가 지역 간 갈등문제로 비화되지 않도록 신경 써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의원들이 지적한 사항을 향후 도정 운영에 적극 반영하고 이를 토대로 도정을 더욱 충실히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종훈·차상호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종훈,차상호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