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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학숙 진해에 학교 안 지으면 땅 돌려줘야”

두동 보배지구 옛 토지소유주 ‘분통’

“학교 짓겠다더니 말 바꿔 땅 투기”

기사입력 : 2018-10-23 22:00:00

속보= “당장이라도 학교를 지을 것처럼 하더니 22년 전이나 지금이나 상황이 하나도 바뀐 게 없습니다. 세상천지에 이런 땅 투기가 어디 있습니까?”(23일 1면 ▲동아학숙, 진해 두동 보배지구서 ‘땅 투기’ )

23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두동 일원 보배연구지구 인근에서 기자와 만난 김모(70)씨는 당시 자신의 토지가 수용된 데 대해 억장이 무너진다며 연신 가슴을 쳤다. 이곳 일원은 동아대 학교법인인 동아학숙이 20년 전 교육 용지로 사들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보배지구 부지다. 십수 년 동안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던 동아학숙이 민간 건설사인 경동건설을 끌어들여 보배연구지구 조성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인 ‘보배산업(주)’을 설립하고 개발계획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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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두동 보배연구지구에서 토지소유자였던 김모씨가 예전 자신의 땅을 가리키고 있다.


김씨는 “동아학숙이 22년 전부터 당장 학교시설을 건립할 것처럼 해놓고선 현재까지 아무런 계획도 없다”며 “소유했던 토지가 토지이용계획도상에 표기된 연구동과는 멀리 떨어진 곳으로 별도 개발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 수용이 불필요한 토지로 판단된다”고 성토했다.

동아학숙은 1996년 진해시와 기본협약서를 체결하고 경자청 내 진해시 두동 일대(보배연구지구)에 단과대학 설립을 조건으로 도시계획 학교용지 78만5000여㎡를 매입했다. 6개 단과대와 병원시설, 사회교육원, 산학협력관, 기숙사를 2007년까지 완공할 계획이었다가 2006년 단과대학 1개 설립으로 계획을 변경했고, 2012년까지 완공을 늦춘 뒤 보배연구지구로 사업 자체를 바꿨다. 지금껏 자금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개발을 미룬 채 사실상 방치하다시피 했다는 비난과 함께 그 사이 땅값이 7배 이상 뛰면서 숙원이었던 대학 유치를 바라고 있던 지역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도 쏟아지고 있다.

김씨는 “동아학숙의 그간 행보가 땅 장사를 하겠다는 속내로밖에 볼 수 없다”며 “학교를 건립하지 않는다면 원토지 소유자들에게 땅을 되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최근 이 같은 의견과 함께 토지수용을 제외시켜달라는 취지의 이의신청서를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제출했다.

글·사진= 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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