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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446)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116

“호텔 조식처럼 할래요?”

기사입력 : 2018-10-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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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숙은 경제학자가 아닌데도 서민경제를 발전시키는 경제 정책을 은행에서 실시했다. 그녀는 서민들에게 대출을 해준 뒤에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서민 대출자들에게는 놀라운 효과가 일어났다. 그들은 대부분 자립에 성공했다.

‘누나가 내 사업을 컨설팅할지도 모르겠군.’

황유덕에게 자금에 대해 물었으니 장위에게는 비전을 물을 것이다. 서경숙은 서민은행에 특별부를 설치하여 무너져가는 회사를 인수하고 흑자로 전환시켜 팔아 막대한 수익을 남겼다. 서민들에게 대출만 해주고 있지 않았다.

‘경영능력이 탁월하다.’

한국의 경제인들이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그녀의 정책을 주시했다. 그녀가 경제부총리를 해야 한다는 말도 은밀하게 나돌았다.

김진호가 서경숙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등려화가 옆에 와서 누웠다. 김진호는 담배를 껐다. 등려화는 푸른 번개가 일어나는 창 쪽을 향해 누웠다. 김진호는 그녀를 향해 모로 누웠다. 그녀의 등에 가슴을 바짝 밀착시키고 뒤에서 안았다. 등려화가 그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얹었다.

밖에는 천둥번개가 몰아치고 있었으나 편안했다. 김진호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그녀의 등에 얼굴을 대고 잠을 청했다. 아침에 눈을 뜨자 비가 내리고 있었다. 김진호는 우두커니 비가 내리는 주택가를 내려다보았다.

“오늘 뭐 할 거예요?”

등려화가 김진호의 가슴에 안기면서 물었다.

“회사에 나가봐야지.”

“토요일인데요?”

“그래도 나가봐야지. 쇼핑몰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살펴봐야 하잖아?”

밤새 매출이 얼마나 발생했는지 궁금했다.

“유이호씨가 잘하고 있을 거예요.”

“그래도 나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쇼핑몰을 오픈한 지 하루가 지났다. 지난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매출이 얼마나 올랐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유이호씨는 일요일도 출근할 거예요.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큰일이니까요. 아침 식사 뭘로 할래요?”

유이호에게 부담을 주지 말라는 뜻이다. 김진호는 등려화의 말이 옳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려화가 해주는 걸로.”

“호텔 조식처럼 할래요?”

“스프… 베이컨… 계란프라이… 빵… 그런 거?”

“네. 어때요?”

“좋아.”

등려화가 김진호의 와이셔츠를 걸치고 주방으로 갔다. 시계를 보자 이미 9시가 되어 있었다. 김진호는 비오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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