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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아파트 분양시장 '끝없는 추락'

민간아파트 3분기 초기분양률 23%

1년새 59% 하락, 2분기 이어 20%대

기사입력 : 2018-11-04 22:00:00


경남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이 3분기에도 전국 최저를 기록하는 등 분양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인근 부산도 마찬가지다.

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조선에 이어 자동차 등 주력산업이 불황을 겪고 있는 경남지역 3분기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이 23.3%로 나타났다. 2분기(20.0%)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20%대에 머물면서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분양 아파트 10가구 중 2가구만 계약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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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경남신문DB/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82.2%보다 무려 58.9%p가 떨어진 것으로, 민간아파트 분양 시장이 사실상 붕괴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초기분양률이란 분양게시일 이후 3~6개월 사이의 계약률을 의미한다. 청약경쟁률은 다소 허수가 있지만 초기분양률은 계약까지 이뤄진 비율을 나타내기 때문에 실제 분양결과와 해당 지역 부동산시장 상황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도내 미분양주택은 올해 8월 현재 1만4912호(준공후 2561호)이다. 지역별로는 창원 6829호(45.8%), 거제 1722호(11.5%), 양산 1486호(9.9%), 통영 1416호(9.5%), 김해 1268호(8.5%), 사천 1161호(7.8%) 순이다. 부산은 9월 현재 3111가구나 된다. 인근 부산지역도 올 3분기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이 59.7%에 그쳤다. 이는 전분기 68.8%보다 9.1%p 하락한 것이며 1년 전(93.7%)보다는 34%p나 떨어졌다.

이 같은 수치보다 경남·부산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전국 상황과 거꾸로 간다는 점 때문이다.

같은 기간 전국 민간 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은 84.1%로 집계됐다. 2분기보다 2.6%p가 상승했다. 다만 전년 동기보다는 3.1%p 하락했다. 특히 청약 열기가 지속되고 있는 서울·수도권은 초기분양률이 2분기 88.5%에서 3분기 95.3%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2분기 99.7%이던 초기분양률이 3분기에도 99.6%로 완전판매인 100%에 근접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인천지역은 2분기 65.9%에서 3분기 95.3%로, 경기지역도 87.3%에서 94.7%로 각각 증가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다 주택 과잉 공급, 조선업 등 지역산업 불황까지 한꺼번에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면서 “여기에 정부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까지 겹쳐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달 15일 국토교통부 등에 미분양이 다수 발생된 지방과 수도권의 주택정책을 차별화하기 위한 금융규제 완화 등 소위 ‘경남형 미분양대책’ 6가지를 건의했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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