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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반월상 연골판 파열

기사입력 : 2018-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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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건 (김해 the큰병원 대표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반월상 연골판은 우리 몸 무릎 관절 속에 있는 구조물이다. 허벅지 뼈(대퇴골)와 종아리 뼈(경골) 사이에 있는 물렁뼈로 생긴 모습이 초승달 모양처럼 보인다고 해서 반월상 연골판이라고 부르고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관절의 내측과 외측에 각각 한 개씩 두 개가 존재하여 무릎의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같은 역할을 하며 무릎관절에 전달되는 체중을 넓게 분산시켜 관절의 안정성 및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이게 하는 윤활 역할을 하고 있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원인에는 무릎이 비틀리거나 하는 큰 충격이 순간적으로 가해져 찢어지는 외상으로 인한 경우와 퇴행성 변화로 인해 작은 충격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서 연골판이 조금씩 닳다가 끊어지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반월상 연골판은 혈관이 없는 조직이어서 한 번 손상되면 이전상태로 돌아갈 수 없고 치료하는데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 또한 연골판에 생긴 상처를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지 못하면 상처가 점점 더 벌어져 합병증이 오거나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시 나타나는 증상으로 무릎관절의 통증과 관절 내 부종이 나타난다. 보행시 통증을 느끼기도 하며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양반다리를 할 때 통증이 심해짐을 느낄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무릎에 무언가 끼여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며 무릎에 물이 차거나 붓는 현상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통증과 부종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검사를 통한 진단이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와 같은 정밀 검사를 통해서 손상된 위치와 형태, 크기, 손상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환자의 나이 등을 고려해 치료 계획이 결정된다.

반월상 연골판의 파열 정도가 심하지 않고 파열의 형태가 합병증을 초래하지 않을 경우에는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 운동치료를 병행하는 비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하지만 손상 정도가 심하고 손상 부위가 커질 수 있는 형태나 관절, 연골 등을 훼손할 수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오늘날 대부분의 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수술적 치료는 관절내시경을 통해서 실시하고 있다.

무릎 관절 부위에 4~5㎜의 미세한 구멍을 내어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관절 내시경을 삽입해서 손상 부위의 상태를 모니터로 직접 보고 확인하면서 손상된 반월상 연골의 일부를 도려내어 무릎 관절 안에 걸리지 않게 해주는 부분 절제술 또는 찢어진 반월상 연골을 특수한 방법을 통해 다시 꿰매주는 봉합술을 실시해 치료하게 된다. 이 같은 관절 내시경을 통한 수술은 손상 부위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때문에 CT나 MRI와 같은 특수 장비로도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문성건 김해 the큰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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