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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보증금 돌려달라” 도내 역전세난

평균 재계약비용 497만원 떨어져

거제 -2843만원으로 하락폭 가장 커

기사입력 : 2018-11-06 22:00:00


# 지난 2016년 말 2억5000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창원시의 한 아파트에 전세로 입주한 A씨는 최근 전세 시세를 알아봤다. A씨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은 2년 전보다 약 3000만원이 떨어져 있었다. 올 연말 재계약을 앞둔 A씨는 당장 집주인에게 보증금 3000만원을 깎아 차액을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집주인 B씨는 연말까지 돌려줘야 할 차액 때문에 대출을 고심 중이다.

경기 불황과 아파트 공급 과잉 등으로 경남의 아파트 전셋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창원 등의 역전세난이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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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경남신문 DB/


6일 종합부동산포털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기준 경남지역의 아파트 1가구당 전세 평균가격은 1억4586만원으로 지난 2016년 10월 1억5083만원보다 497만원이 하락했다. 통상 2년 단위로 전세계약이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전세 재계약 비용은 497만원이 덜 든다. 497만원 하락은 평균 비용으로 지역에 따라 창원 등 실거래가가 높은 지역일수록 하락폭은 수천만원까지 떨어졌다. 때문에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돌려주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곳도 있는 등 이른바 역전세난이 발생하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최근 2년간 17개 광역지자체 중 전셋값 재계약 비용이 하락한 곳은 경남을 비롯해 세종(-861만원), 울산(-474만원), 경북(-160만원) 등 4곳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평균 재계약 비용이 하락한 곳은 세종(-861만원)을 제외하고 경남이 제일 높은 셈이다.

경남의 전세 재계약 비용을 지역별로 보면 거제가 -2843만원으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다음이 김해시(-814만원), 창원시(-763만원), 통영시(-216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모두 미분양을 겪고 있다.

반면 밀양시(1133만원), 사천시(986만원), 양산시(395만원), 진주시(256만원) 등은 올라 역전세난 우려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업계는 지역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미분양 등 아파트 공급 과잉을 겪고 있는 창원 등에 역전세난이 향후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지부 관계자는 “창원은 내년에도 신규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어 전셋값 약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공급이 늘어나고 전셋값 하락이 계속되면서 역전세 발생 확산 우려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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