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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의회의장·의원, 술 취해 ‘난투극’

체육행사 후 ‘충성 맹세’ 관련 말다툼

2명 모두 다쳐 입원…경찰 수사 나서

기사입력 : 2018-11-12 22:00:00


밀양시의회 시의원끼리 술에 취해 난투극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정무권 의원과 참석자들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밀양시청 공무원 볼링대회에서 간부 공무원과 시의원 친선경기를 가진 뒤 저녁식사 자리에서 김상득(52·자유한국당·다 선거구) 밀양시의장이 술에 취해 정무권(48·더불어 민주당·나 선거구) 의원에게 “선거운동할 때 선배들이 있는 자리에서 충성 맹세를 했는데 왜 충성을 안하냐”며 욕설이 오가는 언쟁을 벌인 뒤 헤어졌다. 이후 정 의원은 2차로 의원 6명, 시청 직원 1명과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다른 동료 의원이 1차에서 있었던 일을 화해시키려고 김 의장을 불렀다.

하지만 김 의장은 호프집에 들어오자마자 정 의원을 화장실로 불러내 기습적으로 얼굴을 폭행하고 정 의원이 바닥에 쓰러지자 발길질을 했다고 정 의원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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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상득 밀양시의장, 정무권 밀양시의원. /경남신문DB/


정 의원은 “주먹으로 얼굴을 맞고 2~3분 동안 의식을 잃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얼굴이 심하게 부었더라.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고 상해 2주 진단을 받았으며, 이 하나가 반으로 부러졌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장이 제 손가락을 물어서 저도 상대방 얼굴을 한두 번 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정 의원은 병원에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병원에 입원한 후 김 의장이 전화로 사과하고 병원에도 두 번 다녀갔다”며 “의정 활동을 하는 동안 의장이며 선배인 김 의원에게 예의를 갖추려 최선을 다해 왔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과 정 의원은 밀성고등학교 동문으로 김 의장이 4년 선배다.

11일 오후 김 의장도 밀양시 다른 한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김 의장은 “자고 일어나 보니 머리에 심한 통증과 갈비뼈가 욱신거리고 이가 흔들려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번 일로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다. 시의원의 본분에 충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 의원에게는 “의장으로서의 소양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오후 112종합상황실에 사건이 접수돼 상해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12일 성명서를 내고 “김상득 의원은 의장은 물론 시의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당장의 순간만을 모면하기 위해 어설픈 사과만으로 어물쩍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밀양시의회는 즉각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징계를 해야 한다. 동료 의원이라는 이유로 폭력 의원을 감싸려고 한다면 밀양시의회의 권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고비룡·김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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