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문 대통령에게 드루킹 보고 주장 사실 아니다”
16일 오전 두번째 재판 출석…드루킹측 첫 재판 증언 반박
댓글조작 프로그램 개발자·자금총책 증인 출석
기사입력 : 2018-11-16 11:15:11
‘드루킹’(필명) 김동원씨 일당의 댓글 조작 사건 공모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16일 지난해 대선 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루킹과 관련한 내용의 보고 여부에 대해 “추후 재판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기일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1차 재판에서 김 지사가 문 대통령에게 드루킹과 관련한 보고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속행공판을 받기 위해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드루킹 측근 양모씨(필명 솔본아르타)는 지난달 29일 열린 1차 공판에서 김 지사가 ‘문 대통령에게 드루킹 관련 보고를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양씨는 지난해 1월10일 김 지사가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을 3차 방문했을 당시 경공모 회원 10명 가량과 만난 자리에서 “경공모 거사와 관련한 공격이 있으면 책임지고 방어해주겠다고 했다”, “경공모에 대해 문재인 대표에게 보고했고, 문 대표가 ‘드루킹’이란 닉네임을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증언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이 거짓진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변호인 증인신문 과정에서 관련 증거라든지 이런 것들이 충분히 많이 밝혀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 번 밝혔으니까 그것으로 갈음하겠다”며 부인했다.
이번 재판에는 댓글조작 프로그램 개발자인 ‘둘리’ 우모씨와 드루킹 일당의 자금총책인 ‘파로스’ 김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김 지사는 시연회 참석 여부와 관련해 이들 두 사람과 증인신문이 이뤄지는 데 대해 “지난 번 재판 때도 사건의 실체에 많이 접근했다고 생각한다. 남은 재판 과정에서 사건에 대해 하나하나 밝혀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회를 본 적이 없다고 맞서고 있어 이날 공판에서 우씨를 두고 특검과 변호인 측의 치열한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파로스’ 김씨는 경공모의 자금총책으로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핵심증인이다.
김 지사는 ‘파로스 김씨가 일본 오사카 총영사직 등에 대한 인사청탁 진행상황 파악과 민원 편의를 기대하면서 김 지사 의원시절 보좌관인 한모씨에게 500만원을 전달한 것을 몰랐느냐’는 물음에는 “따로 자기네들이 밝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재판참석으로 인해 도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서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