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얼룩 싹 죽였더니 얼굴 확 살아났다

‘피부의 적’ 기미의 원인과 치료·예방법

과도한 멜라닌 분비로 갈색 반점·얼룩 생기는 기미

기사입력 : 2018-11-19 07:00:00


‘깨끗하고 흰 피부’는 호감가는 첫인상의 요소 중 하나로 손꼽힌다. 좋은 피부는 나이나 성별 여부를 떠나 누구나 갖고 싶어 한다. 기미나 잡티를 없애고 깨끗한 피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는데 요즘같이 찬바람과 건조함이 더해지면서 미세먼지가 많으면 누구에게나 쉽게 기미, 잡티가 생겨날 수 있다.

피부색은 피부의 기저층에 있는 멜라노사이트라는 세포에서 분비되는 멜라닌이라는 성분에 의해 결정된다. 멜라닌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과도하게 분비되면 원래의 피부색보다 진한 갈색의 반점이나 얼룩 등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우리는 흔히 ‘기미’라고 부른다.

한 번 발생한 기미는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을 잘하고 잘 없어지지 않는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흔히 알려져 있다. 기미는 과연 왜 생기며 어떤 치료가 효과적인지, 또 어떤 예방법이 있는지 알아본다.

기미는 대개 사춘기 이후에 발생하며 주로 30대 이후 여성에서 발견된다.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일수록 광범위하고 진하게 발생하고 자외선 노출이 심한 봄, 여름에 재발하거나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색소성 피부 질환 중 치료가 상당히 까다로운 질환 중 하나이며, 이유는 기미의 원인이 대단히 다양하기 때문이다.

메인이미지

◆기미의 원인

자외선은 기미의 가장 큰 원인이다. 햇빛이 강한 날 야외활동을 장시간 하게 되면 피부는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 색소를 대량으로 생성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기미는 여름철에 악화되었다가 겨울철에 다소 흐려지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자외선이 노출되기 쉬운 얼굴, 그중에서도 눈 주변, 광대, 볼 등에 주로 기미가 발생하게 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호르몬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멜라닌 분비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성분이다. 임산부의 50~70%에서 기미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임신과 관련이 많다. 피임약 복용 또한, 4명 중 1명꼴로 기미가 발생한다. 이와 연관된 기미는 폐경 이후에 옅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유전적 요인도 있다. 가족력 또한 기미의 유발요인이 될 수 있다. 어머니가 기미가 있었다면 자녀 또한 기미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혈관 손상도 원인 중 하나다. 피부가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진피 속의 혈관이 손상되고 이로 인해 멜라닌 세포가 자극받아 색소를 많이 만들게 된다.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 색소가 쌓이면서 기미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스트레스, 잘못된 화장품 사용 등의 원인이 있지만 정확히 어느 하나의 기전만으로 기미의 원인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기미의 종류

표피형은 기미의 색소 침착이 멜라닌에 의한 것으로 피부의 표피에만 있으면 표피형 기미라 하고, 색깔은 갈색이며 비교적 경계가 명확하다.

진피형은 색소 침착이 진피에 있는 경우 진피형 기미라 하고, 색깔은 흐린 갈색을 띠면서 경계가 불명확하다.

복합형은 표피와 진피 모두에 멜라닌이 있는 경우 복합형 기미라고 하며, 대부분의 동양여성의 경우 복합형 기미가 많이 발생한다. 이 중 표피형 기미가 대체로 치료가 더 잘된다. 하지만 이는 다른 유형에 비해 좀 더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일 뿐, 대부분의 기미는 단기간에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재발을 잘하는 피부 색소 질환 중 하나이다.

◆기미의 치료

기존에는 주로 기미 연고제, 비타민 C 전기 이온 요법, IPL, 레이저 토닝 등을 사용해 왔다. 이 같은 치료방법은 표피의 멜라닌 색소를 잘게 부수어 줄이는 방식으로 표피형 기미에 효과적이기는 하나 다른 유형의 기미치료에는 한계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혈관 치료= 기미가 재발하는 원인 중 하나가 진피의 모세 혈관 손상이다. 기미가 있는 환자들 중 혈관이 확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자외선에 의해 피부가 손상되면서 혈관을 받쳐주는 피부 조직이 약해지면서 진피층의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들 대부분은 기미가 있으면서 볼이 붉어지는 안면 홍조를 동반한다. 이런 경우 확장된 모세 혈관을 치료하지 않고 표피층에 있는 갈색의 색소 치료만 해서는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다.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색소가 짙어지는 경우도 있다. 색소 치료에 더해 혈관 치료를 병행해야 재발 방지 및 기미를 효과적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

진피 재생치료==진피층의 약한 피부 조직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도 기미의 재발 방지 및 치료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최신 요법 중 하나로 성장인자를 이용한 진피 재생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성장인자는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세포7분열 활성화 단백질로 진피층에서 세포증식을 촉진해 콜라겐과 엘라스틴과 같은 구조 물질을 증가시킨다. 이를 통하여 진피층의 손상된 환경을 정상으로 되돌리는데 기여하게 된다. 이처럼 회복된 진피층 환경은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여 기미의 색소 개선에 도움을 준다.

◆기미의 예방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르는 것은 기미뿐 아니라 다른 색소성 피부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 세안 시 피부의 자극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좋다. 저자극성의 세안제를 사용하고 미온수로 살살 문지르듯이 하는 것이 좋다. 자극이 가해지면 색소 생성이 오히려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보습은 기미를 예방하고 탄력있는 피부를 위해 꼭 필요하다. 이때에도 자극이 적은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세안 후 피부가 촉촉한 상태에서 바로 도포해 주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은 피부의 재생력을 증가시키며, 색소질환에 효과적인 예방법 중 하나이다. 수면 시간은 세포가 활발히 재생되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를 지키는 것이 좋다.

기미 치료는 완치의 개념이 아닌 호전과 관리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기미 치료의 목표는 가벼운 화장으로 커버가 가능한 정도로, 장기간 자외선 노출이나 노화로 인한 피부 손상을 재생시키는 개념이라는 것을 머릿속에 기억해두자.

기미는 발생 원인에 따라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게 된다. 원인이 워낙 다양해서 치료를 받고 피부 상태가 좋아졌다고 해도 또 다른 원인에 의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염두하고 전문가에게 꾸준한 관리를 받는 것이 치료효과를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는 길이라 하겠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창원 셀럽성형외과 조현준 원장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준희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