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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464)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134

“지낼 만해요?”

기사입력 : 2018-1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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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덕은 서경숙과 오픈 행사 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보고했다. 서경숙이 자금 문제에 대해 상세하게 질문을 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 자금에 대해 보고를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대지주라는 말에 보고했다. 그의 보고를 모두 들은 서경숙이 자금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양제훈이 돌아가자 등려화가 찻잔을 들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주말 잘 지냈어요?”

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등려화에게 물었다. 하늘거리는 옷자락이 질감이 좋아 보였다.

“네.”

“옷이 아주 아름답네.”

“고마워요. 그런데 체인점을 동북삼성으로 확대하려면 동북삼성의 영업허가를 받아야 돼요.”

중국은 각 성이 독립적으로 인허가를 하는 경우가 많다. 체인점 영업허가도 각 성마다 받아야 했다.

“동북삼성은 원심매가 영향력이 있을 거야. 하얼빈에 가서 원심매를 만나 봐.”

“그럼 원심매씨에게 연락을 취해 보고 출장을 가도록 하겠습니다.”

김진호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스모그 때문에 태양이 보이지 않네.’

창으로 밖을 내다보았으나 흐렸다. 점심은 송진화와 중국인 여직원 호설연과 함께 했다.

“지낼 만해요?”

송진화는 디자인팀을 맡고 있다. 디자인팀은 송진화와 호설연이 투톱으로 맡고 있다.

“네. 중국이 좋아요.”

“어제는 뭐했어요?”

“설연씨와 자금성을 구경했어요.”

“디자인팀은 학생들을 잘 살펴야 돼요. 여학생들은 유행에 민감하잖아요?”

“그러잖아도 가을에 유행시킬 제품을 연구하고 있어요.”

호설연이 대답했다. 호설연은 키가 작고 통통한 몸을 갖고 있었으나 다자인 실력이 뛰어났다. 송진화는 서울 사무실에 근무하는 팀과 동대문의 디자인을 참고하여 제품을 만들고 있다. 지금은 한국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지만 공장이 건설되면 중국에서 생산될 것이다.

사무실에 돌아오자 뜻밖에 유청이 와 있었다. 김진호는 유청과 악수를 나누었다.

“사업이 날로 번창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청이 차를 마시면서 김진호에게 말했다.

“유청씨는 좀 어떻습니까?”

“케이랜드 상표를 다니까 주문이 늘었습니다.”

“다행입니다.”

“케이랜드에 특별부를 만드는 것이 어떻습니까?”

“특별부요?”

“제가 직원들을 더 뽑을 테니까 그들에게 주문을 받게 하는 겁니다.”

김진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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