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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국제청사 확장 결정된 것 없다”

국토부, 확장 반대 고수해왔지만

부산 정치권 요구에 타당성 검토

기사입력 : 2018-11-20 07:00:00


오는 2026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인 김해 신공항과 중복투자 등을 이유로 기존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확장에 반대 의사를 밝혔던 국토교통부가 확장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하지만 그동안 정치권 등이 국회 국정감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김해공항 추가 확장을 요구하자 이들 주장에 대한 타당성과 공시기간·비용 등을 검토하는 수준이어서 현실화 여부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자유한국당 박완수(창원 의창구) 의원에 따르면, 국토부는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확장 방안에 대해 공항공사와 함께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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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전경./경남신문DB/

국토부는 그동안 김해공항 청사 확장에 반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고 현재로서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김해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기존 청사를 확장하는 것은 중복투자로 매몰 비용만 늘어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중복투자라 국제선 청사 확장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여기에 청사 혼잡 문제는 시설 확장없이 시설 재배치를 통해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과 자유한국당 이헌승 의원 등 국토위 소속 부산지역 정치권과 부산시가 김해공항 추가 확장을 집요하게 요구하고, 지역 여론도 들끓자 국토부가 이들 주장이 타당성이 있는지 확인 작업에 들어간 모양새다.

일부에서는 ‘국토부가 기존 입장에서 물러섰다’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국토부 관계자는 19일 “정치권이 주장하듯 경량 구조물로 터미널을 만드는 게 타당한지, 그리고 공사기간과 공사비용이 얼마 정도인지 등 요구내용을 검토해보자는 취지다. 마치 확장이 확정되는 것처럼 확대해석하면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별도 용역을 실시하는 것도 아니고 국토부 담당 부서와 공항공사에서 검토작업을 하는 것”이라며 “시한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공항공사에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확장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1개월 내로 보고해달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국토부의 입장을 종합하면, 정치권의 집요한 확장 요구에 ‘뒷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는 만큼 이들 주장에 대해 현실적으로 타당성이 있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정부는 2016년 6월 현 김해공항을 확장·보완하는 ‘김해 신공항 건설’을 확정했다. 활주로 1개(3.2㎞)를 추가 건설하고 국제선 청사를 신축하는 내용 등이다. 올 연말까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친 뒤 2019~2020년 설계, 2021년 착공, 2026년 개항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완공까지 이용자 불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924만명으로 연간 수용 능력 630만명을 크게 초과했다. 부산시와 정치권은 “김해공항은 지난해 기준 1시간당 평일 18편, 주말 24편이 이·착륙해 슬롯 사용률이 89.6%에 달할 정도로 혼잡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항공사들이 착륙을 꺼리는 오후 10시 이후를 뺀 시간대 오전 6시~오후 10시의 주중 슬롯 포화율은 98.3%에 달해 확장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부는 2026년까지 김해 신공항이 건설되면 청사 확장이 무용지물(매몰처리) 된다며 확장 사업에 부정적이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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