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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설득으로 마창대교 난간 선 남성 살아나

안전난간 넘어 서 있는 30대 남성

경찰·운영사 순찰대 20분간 다독여

기사입력 : 2018-11-19 22:00:00


창원 마창대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던 30대 남성이 경찰과 교량 운영사 순찰대의 끈질긴 설득 끝에 소중한 생명을 지켰다.

19일 마산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교량 운영사인 (주)마창대교 상황실은 지난 18일 오전 11시 17분께 CCTV 모니터링을 하던 중 마창대교 창원방면 도로변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난간으로 접근하는 남성을 발견하고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주)마창대교 소속 순찰대는 2m 높이의 안전난간을 넘어 60㎝ 남짓한 공간에 서 있는 30대 후반의 한 남성을 발견했다.

경찰은 “말을 들어줄테니 차분히 얘기를 나눠 보자’라며 끈질기게 설득을 했고, 이 남성은 20여분 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 등의 도움을 받아 안전난간을 다시 넘어왔다. 경찰은 이 남성이 다시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을 우려해 인근 병원에 강제입원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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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대교 /경남도/

창원시 성산구 귀산동과 마산합포구 가포동을 잇는 마창대교(높이 64m, 연장 1.7㎞, 폭원 4차로 21m)는 지난 2008년 7월 개통한 뒤 투신사망이 잇따랐다. 이에 (주)마창대교는 지난해 11월 안전난간의 높이를 1m에서 2m로 높이고 사람이 매달려 올라가지 못하도록 난간을 원통형 회전방식으로 교체하는 등 시설물을 보강했다. 시설물 보강 이후 현재까지 마창대교에서는 더 이상 투신사망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마산중부서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운영사 순찰대원들이 침착하게 대처해 시민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었다”며 “시설물 보강 이후에는 이처럼 잘못된 선택을 기도하는 이들이 없었지만, 혹시나 일어날지 모르는 일에 대비해 앞으로도 운영사와 협력해 안전 관리에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안대훈 기자 ad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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