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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 소재 기업, 미래 위기감 심각하다

기사입력 : 2018-11-20 07:00:00


창원지역 기업들이 현재의 창원 산업구조에 대한 위기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기계와 자동차 관련 기계산업 중심으로는 향후 10년 이내 회사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산업구조를 개편하지 않을 경우, 제조업 중심인 창원이 주력산업의 사양화로 불황을 맞는 러스트 벨트(rust belt)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창원상공회의소가 지역 기업 107개사를 대상으로 ‘창원 주력산업 인식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 80.4%가 10년 유지가 어렵다고 답했을 정도다. 이들 기업 중에는 5년을 버텨내기 힘들다는 곳이 더 많다. 창원공단의 구조고도화 필요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된 것이지만 미래 먹거리를 위해 산업구조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

이번 조사에 응한 기업에서는 창원의 미래 주력산업으로 ICT·로봇산업과 수소·전기차산업을 꼽았다. 4차 산업혁명의 트렌드 변화와 기존 지역산업의 연관성을 고려한 결과로 분석된다. 창원에서 산업기계와 자동차 관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기업수 46.8%, 수출 57.4%, 근로자 수 44.6%를 차지한다. 위기를 맞고 있는 주력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기존 주력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미래산업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창원시가 주력산업과 연관성이 많은 로봇산업과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미래산업으로 전환을 위해서는 해당 산업의 인프라 및 클러스터 구축, 선도기업 유치, 정책적 인센티브와 기업 투자 환경 조성 등이 필요하다. 기업에서 본 창원의 미래산업과 창원시가 추진하는 산업구조 개편의 방향이 일치한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문제는 창원의 산업구조 개편을 위한 추동력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당장 수소산업만 해도 울산과 부산시가 사업 선점을 위해 물밑 경쟁이 치열한데 창원시는 수소 특별시 선언 후 과시적인 성과가 없다. 로봇산업도 마찬가지다. 내년에 로봇랜드 개장을 앞두고 있지만 로봇산업 인프라는 갖추지 못했다. 미래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창원시가 보다 더 과감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