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경남말 소쿠리 (118) 까마구, 깐치

기사입력 : 2018-11-23 07:00:00


△서울 : 진주에서 발견된 발 길이가 1㎝에 불과한 랩터 공룡 발자국 화석 얘기 들었어? 랩터 공룡 발자국 화석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것으로 인정받았다고 하더라고.

▲경남 : 지난 2010년 진주헥(혁)신도시서 발겐(견)됐다 안카더나. 억바이 쪼맨하더라 아이가. 이 정도 발 질(길)이는 참새 크기 정도라 카데. 랩터 공룡 중에서 기중 작은 ‘마이크로랩터’는 까마구 정도 크긴데, 발 질이가 2.5㎝ 정도라 카더라꼬.

메인이미지

△서울 : 기사와 같이 소개된 랩터 공룡 사진을 보니 공룡보다는 새와 비슷하게 생겼더라. 경남말로 하면 새칩다라고 표현하면 될까? 그리고 쪼맨하다는 조그마하다 뜻인 줄은 아는데, ‘까마구’는 처음 들어. 혹시 ‘까마귀’를 말하는 거야?

▲경남 : 새칩다, 쪼맨하다도 알고, 니 마이 아네. 그라고 ‘까마구’는 ‘까마귀’를 말하는 거 맞다. ‘까마구도 고향 까마구가 반갑다’, ‘까마구 날자 배 떨어진다’ 이래 안카나. ‘까마기’라꼬도 카고. 새 이바구 나온 짐에 니 까치를 겡남서 뭐라 카는지 아나?

△서울 : 잘 모르겠는데. 까치를 경남에서는 뭐라고 해?

▲경남 : ‘깐치’라 마이 칸다. ‘깐챙이(깐채이)’라꼬도 카고. ‘까아치, 까안치’라꼬도 카지, 포준말 ‘까치’도 씨고. ‘깐치가 우는 거 봉깨 좋은 일이 있이낀갑다’ 이래 카지. ‘가실에 감나무 감을 따더라도 깐치밥 한 개는 낭가놔야 한다’꼬도 카고. ‘깐치밥’이 ‘까치밥’을 말하는 거는 알겄제. 낭가놔야는 남겨놓아야 뜻인 기고. 그라고 보이 겡남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억수로 마이 나왔네. 유멩한 고성 상족암도 있고, 남해 창선면 가인리도 있고, 거다가 마산 진동면, 진주 정촌면꺼정. 아, 창원 징빙산(정병산)도 있네. 진짜로 쌔빌맀다 그쟈.

△서울 : 정말 많네. 여기다 세계에서 가장 쪼맨한 랩터 공룡까지 있잖아. 아, 그러고 보니 공룡군단 NC다이노스도 있네.ㅎㅎ 공룡을 경남의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면 좋을 것 같은데.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문과 명예교수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허철호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