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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의회, 의정활동 신선한 바람…질타·비난 줄이고 대안 제시

비난성 질의보다 발전적 해법 요구 집중

출범 후 첫 군민 참석해 모니터링 ‘눈길’

기사입력 : 2018-12-04 22:00:00


지난 7월 출범한 제8대 의령군의회가 첫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색다른 모습을 연출해 의령 의정사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의령군의회는 지난달 27일부터 4일까지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면서 기존의 질책성·비난성 질의보다 절제된 대안과 발전적 해법을 요구하는 패턴의 질의에 집중해 집행부와 공감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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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손태영 의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의령군의회/

특히 의회 출범 이래 최초로 행정사무감사장에 다수의 군민이 참석, 방청석에서 의정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모습도 나타나 의회와 집행부 모두의 눈길을 끌었다.

일부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의 기초자료를 영상자료로 제작해 프로젝터를 통해 송출하고 집행부의 동의를 유도하는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의정 분위기 일신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봉도(라선거구) 의원이 4일 행정사무감사에서 “낙서 오곡 등록문화재 복원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담벽을 쌓는 재료가 자연석이 아닌 파쇄석인 것은 사업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전국의 모범적인 사례와 개선방향을 프레젠테이션 자료로 제작·송출해 집행부가 적극 참고하도록 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장명철(나선거구)의원도 “군이 중·고교생들의 방과후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행복학습관이 정시 응시생들의 상대적인 감소로 인해 기숙사 이용학생 수가 줄거나 늘지 않는 상황”이라고 자체 분석하고 “변화하는 대입 환경에 맞춰 적절한 운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대안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선두 군수는 “지적과 제안사항 등을 충분히 검토해 적극 반영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열린 239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도 비판보다 의원들 스스로 연구한 시책을 제안하는 내용들이 두드러졌다.

황성철(다선거구) 의원은 “지정면 기강나루 인근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는 큰 두 개의 국가 하천이 만나 하나가 되는 국내 유일무이한 곳”이라며 “황희 정승과 곽재우 장군이 나라를 걱정하고 스승과 함께 학식과 무업을 논하던 이곳을 관광자원화하는 두물머리 사업을 의령군이 선점하자”고 제안했다.

홍한기(가선거구) 의원은 “낡은 과거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군민과 의회, 군정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글로벌 향토기업 전용 공단 100만평 조성하자”고 역설했다.

김판곤(가선거구) 의원은 “의령의 청춘시대를 열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의령 관문으로 진입하는 시점부에 군 심벌마크 형식으로 된 원형 회전육교 설치, 정암리 역사 문화테마파크 내 시설물을 이용한 봄, 가을 불빛 축제, 의병 관광자원화사업 등을 추진하자”고 제의했다.

유모(57·의령읍)씨는 “의령 의정사를 비춰볼 때 최근 나타난 모습들은 매우 색다르고 신선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며 “시대 변화에 발맞춰 상호 견제의 끈은 유지하면서도 군 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허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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