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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신공항, 동남권 관문공항 기능·역할 못한다"

김정호 검증단장, 회견서 주장 여객처리·운항능력 미흡 지적

안전·소음 등 자료 부실도 비판

기사입력 : 2018-12-06 22:00:00


김정호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장은 6일 “국토교통부가 기본계획 용역 중인 김해신공항은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만큼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인이미지사진출처 /경남신문DB/

김 단장은 대안에 대해서는 논점을 흐린다며 말을 아꼈다.

김 단장은 이날 오전 김해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어제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용역에 대한 검토회의를 한 결과 김해신공항은 여객처리능력과 항공기 운항능력 등에서 당초 계획보다 크게 후퇴하는 등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기에 매우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김 단장은 “김해신공항은 관문공항의 최소 조건으로 여객처리능력은 연간 3800만명, 공항운항능력은 연간 29만9000회 수준으로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국제선 개설 및 F급 대형 항공기(화물기 포함)가 취항할 수 있는 시설과 운영능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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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장이 6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국토부와의 검토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김 단장은 “현재 국토부의 기본계획 용역을 보면 김해신공항의 여객처리능력은 연간 2925만명에 운항능력은 18만9000회(중장거리 국제선 수요 제외)에 그쳐 급증하는 여객 증가실적과 증가추세를 무시한 것은 물론 근거도 없는 왜곡된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단장은 이어 “신설되는 서편 43.4도 활주로도 국방부(공군)가 관제권을 가질 것으로 보이고, 군항기가 계속 증가하는 김해공항의 현실을 감안할 때 민항기의 이륙은 계획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당초 계획대로 운항 횟수를 유지하기도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또 “신설 활주로를 군항기가 이용할 경우 이륙 고도도 낮아 활주로 진입표면 장애물 절취도 군사공항에 준해서 하는 것이 안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활주로 신설 후 최대 이륙중량 300~440t인 E·F급 여객·화물기가 취항하려면 폭 23m인 유도로가 기존 항공사 정비공장과 군 탄약고 등을 침범하고, 활주로 길이도 최소 3500m는 돼야 하지만 현 계획은 3200m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향후 활주로 길이를 연장하려고 해도 서낙동강과 남해고속도로, 철도 등 제약으로 불가능하다는 점도 문제라는 입장이다.

김 단장은 이외 국토부가 제출한 초안보고서와 안전, 소음, 활주로 배치계획, 접근절차, 수요분석, 소음분석 등 세부자료가 충실하지 못했고, ‘이미 확정’됐어야 하는 활주로, 유도로, 비행절차 등은 여전히 가변적인 상태의 부실한 자료였다고 비판했다.

김 단장은 초안보고서와 추가 자료를 국토부와 용역단에게 다음 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고 국토부는 이를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검증단이 요구한 자료는 ‘포스코건설’의 활주로 길이 및 유도로 배치계획과 터미널 등 공항시설 상세계획, ‘이노스카이’의 이착륙 비행절차와 실패접근절차(ILS-CAT2) 자료 및 진입표면에 저촉되는 장애물 목록, 공군훈련공역(MOA)과 신활주로 비행절차 오버랩된 자료 등 과업지시서와 용역완료보고서 등이다. 또 ‘서영엔지니어링’의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소음·환경 등 과업지시서와 용역완료보고서, 국토부가 국방부와 협의한 회의내용과 회의록, 안전성 분야의 법적 미준수 부분과 군공항과 민간공항의 법 적용의 문제, 항공학적 검토 실적, 그리고 최종보고서 초안 등이다.

검증단은 내주 제출받은 요구자료와 검토회의 결과 확인된 문제점들을 보다 정밀하게 살펴볼 계획이다. 국토부와 각 용역사의 자료 제출과 검토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오는 27일께 중간보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해공항 확장 기본계획 용역은 김현미 장관의 발표대로 연말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토부와 동남권 간 이견이 현격한 상황에선 ‘동남권 관문공항’을 둘러싼 정부와 지역 간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글·사진= 김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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