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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출입은행, 창원지점 폐쇄해선 안 돼

기사입력 : 2018-12-07 07:00:00


한국수출입은행이 창원지점 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경제에 큰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창원상공회의소가 최근 수출입은행 창원지점의 존치를 요구하고 나선 데 이어 자유한국당 박완수(창원 의창구) 의원이 어제 국회 의원회관에서 은성수 수출입은행장과 만나 폐점에 따른 우려를 표명했다. 수출입은행은 조직혁신의 일환으로 이달 중 국내지점 일부를 축소할 계획이다. 자체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시비를 걸 생각은 없다. 그러나 만에 하나 창원지점을 폐쇄 리스트에 올린다면 비 올 때 우산을 뺏겠다는 거나 다름없다. 지역의 경기는 전에 없는 침체 속에 있다. 오히려 이럴 때 중소기업인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국책금융기관으로서의 도리다.

창원지점의 존치는 충분한 명분이 있다. 먼저 창원지점은 지역 상공인들의 건의에 의해 설치됐다는 점이다. 지난 1994년 4월 창원출장소로 개소 후 1995년 창원지점으로 승격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역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과 정보지원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걸맞게 조선업 불황 등으로 지역경제에 어려움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창원지점 여신지원액(2010년 기준)이 9725억원으로 전국 5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더욱이 창원을 비롯한 경남지역은 국내 제조업과 수출의 중심지역으로 전국 광역단체 중 수출액 기준 4위에 위치할 만큼 수출관련 금융수요가 항상 잠재돼 있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존치 이유다.

수출입은행이 지점별 여신지원액과 고객기업 수, 경남·부산·울산 등 동남권 지역에 3곳의 지점이 몰려있다는 이유로 축소 검토 대상으로 잡았다면 잣대가 잘못됐다. 창원지점은 특수 상황이다. 조선, 기계,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침체로 인한 현재의 실적이 기준이 된다는 것은 창원지점의 설립 목적과 그간의 역할을 도외시한 것이다. 게다가 동남권 3개 지점의 설치는 그만큼 지역별 산업과 수출 등 경제규모에 따른 필요성이 컸기 때문이었다. 지금 지역기업인들의 상실감이 크다. 이들의 기운을 북돋아 줘야 할 때다. 창원지점을 폐쇄해선 안 된다.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