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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두통-HCD

기사입력 : 2018-1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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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제1신경외과 원장)


두통은 인간이 살아가며 90% 정도에서 경험하는 가장 흔한 증상으로 일상생활에서 인간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만성두통은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이 대표적인 유형으로 꼽으며,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고 혼합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 눈부신 의료기술의 발전은 신경영상기술의 발달을 가져와 두통의 병태생리학적 기전을 많이 밝혀내고 있지만 아직도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사례가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편두통은 한국인의 6.5%가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동반되는 전조 증상은 뇌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고, 두통이 있는 환자의 약 80%가 두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편두통과 함께 긴장성 두통으로 인한 통증은 다양한 강도, 빈도와 지속시간을 가지고 대개 양측, 측부, 후두부, 목, 어깨 부위에 둔통이나 조이는 느낌, 압박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또한 현대인에게 있어 만성두통은 여러 가지 양상의 재발성, 발작성 두통과 함께 식욕 부진, 오심, 구토, 국소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며, 지속적인 두통은 수면 장애와 우울, 불안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아 정확한 원인과 기전이 명확하게 규명돼 있지 않은 환자들의 고통은 크다. 이런 불편감을 초래하는 긴장성 두통의 경우 경추만곡의 변화로 인한 만성적인 자세 불량과 두경부 근육의 만성 피로로 인한 긴장 유발이 주원인이다.

만성 긴장성 두통일 경우 환자에게서 경추 정렬 이상이 흔히 발견되며, 경추 이상이 심할수록 두통의 증상 역시 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수면 부족 현상은 두통을 야기하고, 두통은 수면 장애로 이어지는 등 두 질환은 서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많은 환자에서 경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이 경추 정렬 이상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증상의 개선을 위해 보존적 치료법으로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지만 경추의 정렬 이상이 두통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 도수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도수치료는 맨손에 의한 자극법과 치료적 운동을 가하므로 변위된 경추의 골격 이상을 바로잡고 근육의 모순도 조정하며, 상부 경추 관절의 경직을 감소시켜 경추의 가동범위를 증가시키고, 상부 경추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므로 혈액 순환을 촉진해 통증을 완화시킨다.

때문에 일반 물리치료와는 효과에서 차이가 난다.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반복될 경우 원인을 치료하는 최소 침습적 방법을 고려해야 하며 경추에 적용 가능한 최소 침습 치료법은 경막외신경성형술이 있다.

경막외신경성형술은 국소 마취하에 1㎜ 정도의 작은 관이 척추관으로 들어가 탈출한 디스크 또는 골화된 인대와 신경의 유착을 박리하고, 신경을 자극하는 이물질들을 수축시키고 녹아내리게 하는 약을 주입하는 시술 방법이다. 시술 시간이 20~30분 정도로 짧고, 시술 후 4시간 정도의 안정 후에는 퇴원이 가능하다. 시술 당일 퇴원 후 일상생활이 가능해 직장 생활과 사회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 시술로 인한 구조적 손상이 없기 때문에 일상생활로 복귀가 빠르며 재발할 경우나 다른 부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도 반복 시술이 가능하다.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제1신경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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