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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대금 지급하라” 창원서 하도급업체들 중장비 동원 항의

건설사 부도로 대금 못받자 실력행사

양측, 변호인 통해 문제 해결하기로

기사입력 : 2018-12-09 22:00:00


창원의 한 건설사가 건물 준공을 코앞에 두고 부도나면서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하도급 업체 관계자들이 건물을 점유하기 위해 중장비를 동원한 실력행사를 벌이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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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의 한 건물 앞에서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하도급 업체 관계자와 시행사측 경비관계자 간의 몸싸움에 중장비가 동원돼 아찔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전강용 기자/

9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의 한 건물 앞. 기계설비, 미장, 전기, 조경, 창호 등 하도급 업체 8개사 관계자 수십명이 인도 한쪽을 가득 메우고 건물에 진입하려 대열을 정비하고 있었다. 왕복 2차로 도로의 맞은편에는 이들을 막기 위한 시행사측 인원 수십명이 건물 사방을 둘러싸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됐다. 건물 주변으로는 펜스와 컨테이너가 둘러싸여 있었고, 건물 입구에는 시행사의 허락 없이는 건물로 출입할 수 없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지난 2017년 착공한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의 이 건물 시공사인 창원의 한 건설사는 이달 초 최종부도 처리됐다. 이에 따라 하도급 업체들이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들은 업체당 최소 4000여만원에서 최대 4억8000여만원, 모두 20억여원의 대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협의체를 구성하고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유치권 행사를 위해 굴삭기를 동원, 펜스를 뜯으려 하는 과정에서 건물을 점유하고 있는 시행사 측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하도급업체협의체 관계자는 “준공 승인을 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3일 시공사가 부도나고, 대표는 잠적을 해버리면서 영세업자인 우리는 졸지에 빚쟁이 신세가 됐다”며 “부도 이튿날인 지난 4일부터 시행사 측에서 건물 주변을 다 막아버려 진입조차 못하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반면 비슷한 시각 만난 시행사 측 법률대리인은 “우리는 시종일관 대화하자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양측 법률대리인을 통해 우선 해당 건물에 대한 하도급업체의 정확한 피해금액을 파악한 이후 변제 등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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