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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중공업, 노조-협력업체 ‘인소싱’ 갈등

한국지엠 창원공장에 이어 두 번째

협력업체에 이달 말 계약해지 통보

기사입력 : 2018-12-11 07:00:00


S&T중공업이 기존 협력업체에서 담당하던 작업을 본사 인력으로 대체하는 ‘인소싱’을 추진함에 따라 S&T중공업 노조와 사내 협력업체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10일 창원산단 내 S&T중공업 사내 협력업체인 정진테크는 호소문을 내고 S&T중공업의 인소싱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인소싱이 이뤄지면 해당 작업을 수행하던 협력업체는 일거리가 사라지게 돼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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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창원 S&T중공업 앞에서 정진테크 직원들이 인소싱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정진테크/

올해 초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해 아직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 유연성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인소싱 여파가 기업 전반의 문제로 확대될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진테크 노동자들은 호소문을 통해 “사내 인소싱으로 인해 정진테크 직원들은 차가운 거리로 내몰릴 처지에 놓였다”며 “지난 4년 동안 한국금속노조 S&T중공업 지회가 우리만 지속적으로 인소싱을 요구하고 있다. 정규직 노동조합이 하청 노동자들을 몰아내는 경우가 어디 있나”고 하소연했다.

정진테크는 2014년 3월부터 40명으로 시작해 현재 직원 100여명 규모의 기업으로 상용차 차축에 사용되는 구동장치인 액슬하우징을 생산하고 있다. 한 달에 액슬하우징 5600개가량을 다임러 본사인 독일과 브라질 공장에 수출하고 있다.

이정진 정진테크 대표는 “S&T중공업 측에서 이달 말까지 계약 해지 통보를 했고 이달 초부터 일부 본사 노동자들이 우리 회사에 와 있어 이미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고숙련 기술이 필요해 생산 안정화까지 3~4년은 걸린다. 인소싱이 이뤄질 경우 이 기간동안 수출 물량을 맞추기 어려워져 회사는 다시 경영난이라는 부메랑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존권이 달린 일자리 문제로 향후 인소싱 철회가 이뤄지지 않는 한 투쟁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이 같은 인소싱에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며 “사측이 이달 말 예정된 휴업 종료를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양한 다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용·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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