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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사랑 아이사랑 인재양성 캠페인 ① 씨름선수가 꿈인 상준 군

“가정 형편 어려워도 모래판서 꿈 이룰래요”

3형제 중 둘째로 내년에 고교 진학

기사입력 : 2018-1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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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준군이 전국씨름대회에서 딴 트로피와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김승권 기자/


“상대방을 넘어뜨릴 때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이상준(18·중3·가명)군은 씨름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3형제 중 둘째인 이군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씨름동아리 활동을 한 것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 운동하고 있다. 이군은 최근 8월에 있었던 학산배 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3위의 깜짝 성적을 거둬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어머니는 “최근에 좀 무리해서 개인 PT를 시킨 것이 이번 대회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아들의 실력에 맞춰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또 “사정상 아들 아버지와의 불화로 인해 이혼하게 됐는데 이후 양육비를 안 줘 어렵게 지내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군은 내년 마산용마고에 진학을 앞두고 있다. 용마고는 이만기, 강호동 등 최고의 씨름 선수를 배출한 명문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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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인 김성하 선수와 기념촬영.

지난 5일 처음 본 이군의 모습에 다소 의아했다. 씨름선수라고 생각하기에는 다소 왜소한 체격 때문이다. 역시나 고민을 물어보니 이군은 “체중이 많이 안 늘어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체격이 작다 보니 체격이 큰 상대를 만날 때면 시간을 끌면서 허점을 공략하는 방법을 구사한다. 하지만 이 또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쉬는 날만 되면 체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매주 주말이면 무학산 정상을 오르내리는 것은 기본일 정도로 하체를 단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어머니는 이런 아들이 자랑스럽다. 그녀는 “직장을 다니다 보니 대회마다 가보지 못하는데, 초반에는 단판으로 승부가 결정돼 한순간의 실수로 질까 봐 조마조마하다”며 “그렇게 될 경우 아들이 실망하고 좌절할까 봐 걱정된다”며 지극한 모성애를 드러냈다.

이어 “가끔 씨름판에 올라가는 아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면 힘이 난다”며 “운동하면서 안 다치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군의 꿈을 묻자 어느 대회든지 3위 안에 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 말을 하는 이군의 눈동자 속에서 앞으로 씨름 선수로서 대성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이군은 자신과 씨름 스타일이 비슷한 김성하(전 구미시청 소속, 현재 사회복무요원 복무) 선수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김성하 선수가 지난 10일 오후 이군의 학교를 깜짝 방문해 준비한 선물과 함께 유용한 기술과 노하우를 전해주며 격려했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 후원 문의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 055-237-9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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