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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안방마님’ 김태군, 어쩌나

내년 9월 군 복무 마치고 팀 복귀

트레이드·백업 포수 활용 가능성

기사입력 : 2018-1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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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군./NC다이노스/


NC 다이노스가 ‘국내 최고 포수’를 품에 안은 가운데 군 복무 중인 ‘원조 주전 포수’ 김태군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NC는 11일 FA 최대어 양의지와 순수 보장금액으로만 4년 총액 125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이대호(4년 총액 150억원)에 이은 KBO 역대 2번째 규모다. 이번 시즌 주전포수 공백 속에 창단 첫 최하위 수모를 겪었던 NC에게 ‘완성형 포수’ 양의지의 합류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다름없다.

양의지의 합류로 팀의 공격력과 수비력이 모두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지만, NC의 이런 통 큰 투자가 마냥 반갑지 않은 선수가 있다. 바로 지난해까지 NC의 안방을 꿰차고 있던 김태군(29)이다.

김태군은 지난 2008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17순위로 LG에 입단했으며, 2013년 NC로 이적한 뒤 주전 마스크를 꿰찼다. 공격에 특화된 포수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투수 리드로 신생팀 NC의 안방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NC는 김태군의 리드 속에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의 기염을 토했고, 2016시즌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주전포수 김태군이 군 복무를 위해 자리를 비우자 그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김태군이 빠진 NC의 이번 시즌 팀 포수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는 1.067로 이 부문 6위에 머물렀다. 게다가 팀 포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1.59로 9위를 기록했다.

누구도 김태군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것이 결국 김태군의 발목을 잡았다. 김태군이 내년 9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할 예정이지만, 이번 시즌 NC의 포수 전력으로는 내년 시즌 후반까지 버텨낼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NC는 결국 FA 영입을 통한 새로운 주전 포수 영입을 결정했다.

김태군은 매력적인 포수지만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 양의지와의 주전 경쟁에서는 한 수 접어줘야 하는 입장이다. 특히 내년 시즌에는 경찰야구단의 퓨처스리그 참가도 불투명한 만큼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 경쟁력이 더욱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NC로서는 이제 김태군 활용법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김태군을 양의지의 백업 포수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높은 잠재력을 지닌 김형준과 해외파 포수 신진호 등 백업 자원이 즐비한 데다가 김태군이 5시즌 동안 NC 주전 포수 자리를 지킨 만큼 포수 외에 부족한 포지션을 메우기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 삼성이 올 시즌 강민호를 영입한 이후 지난 시즌까지 주전 포수로 활약하던 이지영을 트레이드한 것이 한 예다. 지난해까지 NC를 대표하던 포수 김태군에게는 백업과 트레이드 모두 탐탁지 않겠지만, 프로세계는 냉정한 만큼 NC가 입지가 좁아진 김태군을 어떻게 활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한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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