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사설] 마산로봇랜드 개장에는 차질 없나

기사입력 : 2018-12-12 07:00:00


마산로봇랜드 조성사업의 준공 시기가 늦어질 거라는 소식이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올해 말까지 사업 1단계 공공부문에서 로봇연구개발(R&D)센터, 컨벤션센터, 로봇전시체험시설, 도로 등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민간부문에서 로봇테마파크 건립을 완료해 내년 4월 중에 개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단계는 호텔·콘도 등 관광숙박시설을 확장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1단계 공사에서 폭염 등 돌발 상황이 발생했고, 2단계 사업도 민간투자 사업자 선정이 여의치 않아 공사기간 지체가 불가피하다고 한다. 당장 내년 4월 개장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당초 1단계 사업은 올 12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민원 발생과 폭염으로 인해 공사가 지체된 데다 토목공사 과정에서 대규모 암석 제거에 공기를 허비해 준공 시기를 내년 3월로 연기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공사를 하다 보면 돌발변수는 있기 마련이다. 이를 탓할 순 없다. 그러나 그간의 진행과정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2008년 로봇랜드 사업지로 선정된 이후 정부의 예산반영이 늦어져 착공이 지연됐고, 착공 후에도 보상문제, 산업연계성 여부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14년엔 사업시행사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현재 공사를 맡고 있는 대우건설 컨소시엄도 계약 체결 내용을 두고 도와 시의 갈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각계의 노력으로 포기하지 않고 지금에 이른 것만 해도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문제는 내년 4월 개장이 예정대로 가능할 것이냐는 점이다. 놀이시설인 테마파크의 경우 정상 가동을 위해선 개장 전 안전점검은 필수적이다. 3월 말 준공이 되더라도 시간이 촉박할 수밖에 없다. 2단계 공사도 현재로선 온전히 진행될지 의문이다. 게다가 로봇랜드 진입도로 역할을 할 국도 5호선 조기 개통도 불투명하다. 개통될 때까지 방문객들은 왕복 2차선에 불과한 기존 도로를 이용해야 하고, 심각한 교통체증도 우려된다. 창원시는 개장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서두를 일이 아니다. ‘만사 불여튼튼’이라고 했다. 모든 일을 튼튼히 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