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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야 반갑다… 500여 마리 고성 들판 찾아

기사입력 : 2018-12-12 22:00:00


고성군 고성읍 신기리 철성중학교 뒤쪽 논. 이제 고성군의 상징처럼 돼버린 독수리 무리가 햇볕을 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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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을 찾은 독수리들이 철성중학교 뒤쪽 논에 무리지어 있다.

논을 덮은 독수리는 대략 500여마리. 매년 찾아오는 독수리지만 올해는 무리가 많아 보인다.

약 1m에 달하는 몸통에 날개를 펴면 족히 3m는 되는 듯한 독수리 500마리는 보기에도 위압감이 든다.

고성군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독수리 월동지역으로 불린다. 겨울이 되면 고성을 찾는 독수리는 3000㎞ 떨어진 몽골에서 따뜻한 기온을 찾아 날아온다.

독수리떼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고성읍 신기마을에 오면 겨울 내내 볼 수 있다.

특히 고성 철성고 교사 출신으로 ‘독수리 아버지’로 불리는 김덕성씨가 먹이를 주는 시간이 되면 고성 여러 들판으로 놀러갔던 독수리들이 모두 모인다.

17년간 아이들과 함께하는 독수리 생태교육 및 보호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김씨는 “11월 300여 마리던 독수리가 지난주부터 500여 마리로 늘었다. 지난해보다도 개체수가 늘어난 것이다. 꼬리표를 보면 3년간 계속 오는 독수리도 보인다. 이제는 고성으로 오는 독수리 무리가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고성들판을 메우는 독수리. 한 해 독수리 먹이 비용은 약 2000만원이다. 이 비용은 김덕성씨와 군 지원 800만원, 그리고 NGO 기부 등으로 마련되고 있다.

글·사진= 김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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