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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김해신공항 소음 영향권 축소 의혹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개

연 3800만명이던 항공기 수요인구

기사입력 : 2018-12-13 22:00:00


국토교통부가 김해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을 공개하고 주민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초안에서 항공기 수요 인구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 예측하면서 소음 영향권역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메인이미지 자료사진 /경남신문DB/

국토교통부는 ‘김해신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지난 11일 공개했고 이에 대한 주민 의견을 내년 1월 22일까지 받기로 했다. 또 오는 19일과 20일 부산 강서구청과 김해농산물유통센터에서 주민 설명회를 각각 열기로 했다.

초안을 들여다보면, 핵심 쟁점이었던 활주로 방향은 기존 공항 활주로에서 서편으로 43.4도가량 꺾인 ‘V자형’ 활주로가 선정됐다. 구체적인 계획을 담은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은 이달 말께 완료될 것으로 보이지만, 초안에 V자형 활주로를 선정하고 주민 설명회를 여는 만큼 향후 활주로 변경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V자형 활주로는 김해지역 소음 피해 확산 등 이유로 김해시와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이 강력하게 반대했다. 국토부는 동쪽으로 치우친 활주로 등 V자형 3개와 11자형 2개 등 5개 안을 검토했지만, 초안에서는 5개 안을 놓고 철새도래지, 하천 중첩, 착륙 절차, 활주로 용량, 항공기 소음 영향 가옥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43.4도 꺾인 ‘V자형’ 활주로가 가장 타당하다고 밝히고 있다.

초안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은 항공기 수요 인구 부분이다. 초안에서 국토부는 오는 2056년을 기준으로 연 2925만명을 항공기 수요 인구로 보고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진행했다. 그러나 당초 국토부는 연 38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공항을 계획했고,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용역도 3800만명을 기준으로 수행된 점을 고려하면 900여만명 축소됐다.

항공기 수요 인구가 연 900만명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면서 소음 영향 지역도 크게 축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요를 2925만명 기준으로 소음 등고선을 작성한 결과 김해시 경계를 넘어서는 75웨클 이상 지역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초안에서 선정된 ‘V자형’ 활주로의 소음 등고선에는 ‘인근지역’에 해당하는 70웨클 이상 지역에만 김해시가 포함되는 것으로 조사됐고, 부산과 김해를 포함한 70웨클 이상 추정 가옥수는 3000가구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석은 지난해 김해시가 경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한 소음영향 예측과도 큰 차이가 있다. 경발연이 지난해 항공기 수요 인구를 연 3800만명 기준으로 소음 영향 범위를 산출한 결과 김해에는 75웨클 이상 ‘대책지역’은 2400명이 포함됐고, 70웨클 이상인 ‘인근지역’에는 8만3700명이 포함되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초안과 큰 차이를 보인다.

김해시 관계자는 “경발연의 소음 등고선은 현 초안의 여건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소음 영향 범위가 달리 나온다”며 “항공기 수요 인구가 줄어들면 소음 등고선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박기원 기자 pk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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