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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인력 구조조정 규모 줄 듯

수주 목표 달성 등 업황 개선 조짐

2016년~현재 3000명 넘게 감축

‘자구안 5500명 감축’보다 축소 예상

기사입력 : 2018-12-16 22:00:00


대우조선해양의 인력 구조조정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축소될 전망이다. 대우조선이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업황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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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에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경남신문 DB/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대우조선이 올해 1조원 가까이 순이익이 날 것으로 보이고 내년에도 올해만큼은 아니지만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우조선에서 인력을 추가로 뽑겠다고도 하는 만큼 기존의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조선업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대우조선의 실적도 일시적이긴 하지만 호조세를 보이는 것으로 채권단에서 판단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인력을 3000명 넘게 줄었으며 자구안에서는 5500명 감축을 밝혔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도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2016년에 작성한) 자구계획안을 작성할 때 올해 매출액이 7조5000억원, 내년은 4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는데 올해 매출액이 9조원이 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내년에도 4조5000억원을 훌쩍 상회할 것”이라며 “인력 구조조정을 유연하게 재검토해야 한다”고 채권단에 요청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매출(연결기준) 11조1018억원, 영업이익 73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액 6조7792억원, 영업이익 7050억원을 기록 중이다. 올해 수주도 크게 늘었다. 작년에 약 30억달러를 수주했던 대우조선은 올해 수주 목표를 73억달러를 세웠고, 현재까지 87%를 달성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대우조선의 인력 구조조정 계획 등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사는 기존 계획을 그대로 유지할지, 업황 개선에 맞춰 구조조정 규모를 축소할지를 결정하기 위한 과정이다.

실사 결과는 이달 중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금융당국은 실사 결과에 맞춰 구조조정 규모를 얼마나 축소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우조선이 올해 목표했던 수주량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에 수주했던 물량도 있는 만큼 인력을 과도하게 줄였다가 오히려 일감은 있는데 일할 사람이 부족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해양플랜트에 대한 무리한 투자와 실적 악화가 겹치면서 2016년 별도기준 2조99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산업은행을 포함한 국책은행은 대우조선에 직간접적으로 10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경영정상화에 나섰고, 동시에 인력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추진했다.

2016년 10월 정부가 밝힌 조선산업 구조개편 방안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올해 말까지 직영인력을 5500명 줄이고 인건비를 45% 감축하기로 했다. 2015년말 기준 대우조선의 직원 수는 1만3199명, 올해 9월말 기준 직원 수는 9933명이다. 최근 약 3년간 직원이 3000명 넘게 줄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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