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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얼음골엔 지금 한천이 말라갑니다”

체험관 등 갖춰 주말나들이 인기

기사입력 : 2018-12-18 22:00:00


제주에서 채취한 우뭇가사리 해초가 지금 밀양 얼음골에서 한천으로 태어나기 위한 자연 건조작업이 한창이다.

밀양시 산내면 송백리 얼음골 가을 추수를 마친 논에 평상 같은 건조대를 만들어놓고 뭔가를 말리고 있다. 우뭇가사리가 한천이 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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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얼음골에서 한천 건조작업이 한창이다./밀양시/

우뭇가사리는 5월에서 10월에 걸쳐 주로 제주바다에서 채취한다. 해녀가 바다 속으로 잠수해 낫으로 잘라 내거나, 배 위에서 채취기구와 그물을 내려서 바다 밑을 쳐내어 얻는다. 채취한 해초는 종류별로 가려낸 다음에 맹물로 씻어 소금기를 빼내고, 홍색이 없어져서 백색이 될 때까지 햇볕에 쬔다. 이것을 쇠솥에 넣고 눅진눅진해질 때까지 삶아서 거르거나 주머니에 넣고 짜내어 냉각시키면 고체화한다. 이것이 우무(한천)이다.

대나무로 만든 건조장에서 건조중인 한천은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기를 반복한다. 영하 5℃에서 영상 10℃ 정도의 기온에 적당한 바람이 있는 곳이 한천 건조의 적지라고 한다. 밀양 얼음골은 바로 이런 기후조건을 두루 갖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천 생산업체인 ‘밀양한천’에는 체험관과 박물관, 판매장, 식당을 갖추고 있어 가족나들이와 체험장으로도 인기를 더하면서 밀양관광의 한 축이 되고 있다. 특히 주말과 휴일에는 주변의 울산, 부산, 대구, 김해, 창원지역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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