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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경남스포츠 결산] 때론 웃고… 때론 울고… 경남스포츠가 있어 즐거웠다

기사입력 : 2018-12-27 22:00:00


2018 경남 체육은 350만 도민을 즐겁게 하기도 하고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프로축구 경남FC는 정규리그 2위로 시즌을 마쳤으며, ‘괴물 공격수’ 말컹은 지난해 2부리그에 이어 올해 1부리그에서도 MVP를 수상했다.

실업축구 김해시청은 2년 연속 준우승했다.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경남 선수단은 5위에 오르면서 18년 연속 상위권을 달성했고 제47회 소년체육대회에서는 금메달 35개, 은메달 39개, 동메달 42개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북한 선수단도 참여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로 성공적으로 열렸다. 하지만 NC 다이노스는 창단 첫 10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줬다.


경남FC, 정규리그 2위·말컹 MVP

◆프로축구 경남FC= 경남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는 올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세 시즌 만에 1부리그로 복귀한 경남은 시즌 시작 전만 하더라도 강등 후보로 거론됐다. 경남은 시즌 초반 4연승을 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간 경남은 돌풍이 아닌 실력으로 2위에 올랐다. 특히 울산현대와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진 순위 경쟁은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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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에서 2위를 확정지은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경남FC 선수단./경남신문 DB/

경남은 승점 65점(18승 11무 9패)으로 전북현대에 이어 준우승을 하면서 시·도민구단 사상 처음으로 리그 성적으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획득하는 성과도 이뤘다. 경남은 김종부 감독 지휘 아래 말컹, 네게바 등 외국인 선수와 김효기·최영준·박지수 등 국내 선수들이 맹활약했다. 조직 안정화에 중점을 둔 조기호 대표이사, 구단주 김경수 지사의 애정도 뒷받침됐다.

경남은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도 빛났다. 말컹은 K리그2에 이어 K리그1에서도 MVP를 수상한 한국 프로축구 최초의 선수가 됐다. 말컹은 26골로 득점왕을 차지했으며,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오르며 3관왕이 됐다. 네게바와 최영준은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또 평균 관중이 2부리그에서 뛰던 지난해보다 69% 늘어나 플러스 스타디움상도 수상했다.


NC 다이노스, 창단 첫 꼴찌 수모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NC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정규시즌 58승 1무 85패, 40.6%의 저조한 승률로 창단 첫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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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NC 선수들./경남신문 DB/

NC는 시즌 중반 거듭되는 부진 속에 ‘초대 선장’ 김경문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이후 유영준 전 단장이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었지만 이마저 빛을 보지 못했다.

NC는 후반기 상승세로 탈꼴찌에 성공하고, 한때는 8위까지 노려봤지만 시즌 막바지 뒷심 부족을 극복하지 못했다. 선발진이 무너졌다.

기대를 품었던 ‘타이완 특급’ 왕웨이중은 7승 10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부진했으며 2선발 베렛 또한 6승 10패,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결국 시즌 종료 이후 방출됐다. 토종 선발 역시 다르지 않았다.

이재학이 토종 투수진 중 최다 이닝인 152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는 등 분투했지만 5승 13패, 평균자책점 4.79로 흔들렸으며, 시즌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최금강·구창모는 연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선발 자리를 내놨다.

대체 선발로 투입된 최성영·이형범·노성호·정수민·김건태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주전 포수 공백’ 또한 패인이었다. NC는 신진호·김형준·윤수강 등 신인 포수 육성을 시도했지만 시즌 내내 투수진의 실력을 온전히 이끌어내지 못했다. 결국 NC는 시즌 종료 이후 양의지 FA 영입을 통해 포수진 보강과 타선 강화를 꾀했다.

김해시청, N리그 2년 연속 준우승

◆실업축구 김해시청·창원시청·창녕WFC=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김해시청 축구단은 2년 연속 내셔널리그에서 준우승했다. 김해시청은 승점 56점(16승 8무 4패)으로 정규리그 2위를 했다.

김해시청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서 천안시청에 3-2, 3-0으로 승리하면서 챔피언결정전에 나섰다. 하지만 정규리그 1위 경주한국수력원자력에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1-2로 패했으며, 2차전에서도 0-2로 지면서 2년 연속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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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플레이오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김해시청 빅톨./경남신문 DB/

창원시청은 승점 28점(5승 13무 10패)으로 리그 6위에 머물렀다. 창원시청은 시즌 중후반 8경기에서 무패행진(3승 5무)을 하긴 했지만 초반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창원시청은 최경돈 감독을 선임하며 내년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해시청은 FA컵에서도 창단 첫 8강전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김해시청은 FA컵 32강전에서 프로팀 강원FC에 2-1 역전승을 거뒀으며, 16강전에서도 경주한수원을 꺾고 8강에 올랐다. 김해시청은 8강전에서 울산현대에 0-2로 패했지만 FA컵에서 실업축구의 저력을 과시했다.

여자 실업축구 신생팀인 창녕WFC는 창단 첫해를 꼴찌(8위)로 마감했다. 창녕은 개막 후 12연패를 당했지만 13~14라운드에서 연승을 하면서 꼴찌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결국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창녕은 패기와 경험을 앞세워 내년에 파란을 준비하고 있다.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성공 개최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 사격 대표팀은 메달 순위 2위로 대회를 마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 11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1개를 획득했으며, 10m 공기권총 남자(2개)·여자, 10m 공기소총(2개) 등 모두 5개의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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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경남신문 DB/

‘권총 황제’ 진종오는 10m 공기권총에서 대회 2연패를 했다. 또 진종오는 이대명(경기도청)·한승우(KT)와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2관왕에 올랐다. 이대명·한승우는 박대훈(동명대)과 함께 50m 권총 남자 시니어 부문 단체전서도 우승했다.

여고생 임하나(청주여고)는 10m 공기소총 여자 부문에서 1위를 했으며, 정은혜(인천미추홀구청)·금지현(울산여상)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2관왕이 됐다. 육군 하사 배소희는 여자 300m 소총 복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니어 부문에서는 공기권총 국내 여고생 랭킹 1위인 추가은(경남체고)이 혼성과 단체전에서 2관왕을 했으며, 개인전에서 2위를 했다.

성윤호(대전대신고)도 추가은과 함께 출전한 10m 공기권총 혼성에 이어 남자 단체전에서도 우승했다. 25m 권총 여자 주니어 부문에서는 민정민(한국체대)·김희선(우리은행), 백규남(대전남구청)이 단체전 1위에 올랐다.


전국체육대회 18년 연속 상위권

◆제99회 전국체육대회= 경남은 지난 10월 12~18일 전북 일원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 5위를 하면서 18년 연속 상위권을 달성했다. 경남 선수단은 47개 종목(시범 1개)에 1754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금메달 72개, 은메달 54개, 동메달 105개의 메달을 따내며 4만2032점을 획득했다. 경남은 지난해보다 3408점(성취율 107.22%)이 올라 성취상 2위도 차지했다.

경남은 사격과 산악, 승마, 야구소프트볼, 에어로빅 등 5종목에서 종합우승했다. 특히 사격, 승마와 야구소프트볼은 2년 연속 종목 우승을 했다. 또 역도와 핸드볼, 바둑은 종목 2위, 배구와 철인 3종은 종목 3위를 했다.

다관왕은 3관왕 3명을 포함해 모두 14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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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레슬링 남자고등부 그레코로만형 63㎏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환호하고 있는 경남체고 박재현./경남신문 DB/

역도 여자고등부 53㎏급 박선영(김해영운고 3)과 69㎏급 김희수(마산삼진고 3), 양궁 여자고등부 우경림은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카누 여자일반부 김국주·이순자(경남체육회), 역도 한명목(경남도청), 사격 일반부 엄지원 (창원시청), 에어로빅 서동우·김민지·김현지·장혜빈·함가연(거제옥포고), 육상 김민지(창원대4), 펜싱 안태영(경남체고3) 등 11명이 2관왕에 올랐다.

경남은 3개의 대회신기록도 작성했다.

엄지원은 일반부 트랩에서 41점을 쐈으며, 추가은(경남체고2)은 여자고등부 10m 공기권총에서 243.3점을 획득했다.

강준기(김해분성고3)는 남자고등부 공기소총에서 249.1점을 쏴 각각 대회신기록을 경신했다.


전국소년체육대회 역대 최고성적

◆제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경남은 2018년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 35, 은 39, 동 42개로 총 116개 메달을 수확했다. 지난해 제46회 전국소년체전의 총 메달 개수(금 38, 은 26, 동 50)에 비해 메달 2개를 더한 역대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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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체전 여중부 배구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는 경해여중 선수들./경남신문 DB/

이번 대회에서 경남선수단은 3개의 신기록을 작성했다. 최승현(거창 대성중3) 최승현이 역도 남자중학부 69㎏급 인상에서 110㎏를 들어 올려 대회 타이기록을 세웠으며, 김혜민(김해 영운중3)이 역도 여자중학부 48㎏급에서 인상 70㎏, 합계 152㎏을 들어 올려 두 부문 대회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경남선수단은 다관왕 4명을 배출했다.

주지훈(진해 경화초6)이 양궁 남자초등부 30m, 개인종합, 단체종합에서 금을 쓸어 담으며 경남선수단 중 첫 3관왕에 올랐으며, 김혜민과 신은비(고성여중3) 역시 역도 여자중학부 48㎏급과 75㎏급에서 인상, 용상, 합계를 모조리 휩쓸고 각각 3관왕을 차지했다.

김서윤(함안 대산중3)은 육상 여자중학부 200m와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2관왕에 올랐다. 또한 경남은 학교스포츠클럽 선수들의 선전으로 경남 스포츠 저변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남 선수 중 유도·롤러·태권도·검도·사격 등 7개 종목 13명의 비전문선수가 학교스포츠클럽 대표로 참가해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권태영·이한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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