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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창원시의 더 큰 도약을 기원하며

기사입력 : 2018-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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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 기자 (뉴미디어부)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다. 창원시는 지난 2010년 통합시로 출범한 이후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나.

옛 마산·진해시민들은 통합된 이후 시의 명칭뿐만 아니라 지역의 역사성이나 정체성과 같은 것들을 잃어가고 있다고 호소한다. 이들은 옛 창원시를 중심으로 한 행정에 느끼는 소외감이나 허탈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강조한다. 옛 창원시민들은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불만이다. 이 속에서 통합 10년이 다 되도록 지속되는 지역주의 대결에 신물이 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문제는 시민들이 잃은 것만 강조되고 얻은 것이 명확지 않다는 것이다. 통합에 따른 시너지가 체감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득 본 것 하나 없다는 반응들이다. 복지 향상이나 지역 균형발전 성과, 행·재정적 효율 등 통합의 이점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탓이다.

기자는 ‘610년 창원시, 미래를 묻는다’는 제목으로 6편의 기획기사를 보도했다. 과거와 현재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미래를 진단하는 취지였다. 창원시가 ‘통합시’를 뛰어넘어 ‘특례시’를 준비하는 등 대전환기에 서 있는 만큼, 더 큰 도약을 위해 각계각층의 지혜를 모아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일이었다. 기사를 준비하면서 애를 먹은 부분은 통합 이후 창원시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내용을 담는 것이었다. 전·현직 시장의 치적 혹은 홍보용 정책 발표만 있을 뿐, 통합 전후 지역 상황을 진단한 자료는 없었다. 창원시는 시민의 삶과 밀접한 각종 지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파악도 못 할 정도로 지나온 과거에 대한 분석과 미래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하고 있었다.

보도가 이어질 무렵, 행정이 해야 할 일을 기자가 하고 있다는 말들이 시청 내부에서 나돈 것으로 전해졌다. 허성무 창원시장도 기사를 스크랩해 별도 보고할 것을 지시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허 시장이 이번 신년사를 통해 “통합 10주년이 되는 2020년을 대비하여 통합창원시가 걸어온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미래 10년을 내다보는 준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고 밝혔다는 소식이 다행스럽게 들려왔다. 통합 전후(前後)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창원시는 통합 창원시의 비전을 통해 밝혔으면 좋겠다.

김재경 기자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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