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의료칼럼- 뇌동맥류의 뇌혈관내 치료

박 현 (창원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기사입력 : 2018-12-31 07:00:00
메인이미지
박 현 (창원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환한 웃음과 함께 외래진료실로 들어서며 “교수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시는 환자분들이 있다. 필자 또한 항상 반갑고 감사해 들어오실 때마다 환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선생님~오셨어요?” 하며 반갑게 맞는다. 이분들 중 한 분은 몇 개월 전 극심한 두통과 함께 의식을 잃어 응급실로 내원했던 53세 남자분이다. 당시 반혼수상태로 응급 뇌CT상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지주막하 출혈로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다. 당시 재출혈은 사망 선고와 같아 이를 막기 위해 뇌혈관내 치료가 당장 필요한 상황이었다.

응급처치 후 우선 가족 분들을 안심시킨 후에 응급실에서 뇌혈관내수술방으로 뛰어가면서 마취과에 휴대폰으로 응급수술이 당장 필요함을 알림과 동시에 뇌혈관내수술팀을 대기시키고 막힘없이 치료가 진행돼 응급뇌혈관내치료는 잘 끝낼 수 있었다. 현재는 완전회복해 외래 진료에서 반갑게 맞는 사이가 됐다. 환자 분이 건강해서 감사하고 가족 분들이 믿어줘서 감사하다. 외래 진료 올 때면 필자를 볼 수 있어 기분이 좋다 하시는데 어찌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맞이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정말 감사한 분이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있는 질환이다. 파열 전에는 증상이 없다가 파열이 되는 순간 극심한 두통, 구토, 의식 저하를 동반하며 약 3분의 1은 병원 도착 전 사망하고, 절반 이상이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는 무서운 뇌출혈질환이 된다. 예전에는 파열 후 응급실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오늘날 어지러움, 두통, 건강검진 시 MR과 CT장비가 보편화되면서 파열 전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 경우 뇌혈관조영술은 필수적인 검사법이며, 뇌혈관내 치료는 간단해 입원기간이 짧고 경제적이어서 좋은 치료법이 된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뇌동맥류 치료는 개두(開頭)후 클립을 이용해 직접 결찰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필자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뇌혈관내치료 전문 임상강사를 하던 시절만 해도 개두 없이 뇌혈관 안으로 접근해 뇌동맥류를 치료하는 뇌혈관내치료법은 신기술과 같이 여겨졌었다. 이후 뇌혈관내치료의 장점과 치료장비 구성의 용이함으로 인해 급속한 발전이 이뤄져 현재는 뇌혈관내 치료시설이 웬만한 병원마다 보편화됐으며 수준 또한 상향 평준화가 되고 있다.

오히려 혈관내수술팀이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갖춰진 병원은 고난도 뇌혈관내 치료라는 관점에서만 본다면 서울 유수의 큰 병원에 비해 뇌혈관내치료에 좀 더 전문화되고 지리적으로 가까워 치료와 추적 관찰에 있어 더욱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가라 불리는 필자의 은사(恩師)님께 뇌혈관내수술을 배우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십수년이 지났다. 혹시 미파열성뇌동맥류가 확인이 되면 불안감에 너무 당황하거나 두려워 말고 주변 일반인이나 인터넷 조언보다는 뇌혈관내수술 분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함께 상의하는 것이 가장 이성적이라 하겠다. 안타깝게도 뇌동맥류가 파열된 응급상황이라면 응급뇌혈관질환에 대해 응급처치 및 치료 일련의 과정이 가능한 시간적으로 가까운 병원으로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감사한 환자 분과의 만남은 가장 소중한 일이라 하겠다.

박 현 (창원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