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의료칼럼- 여드름

기사입력 : 2019-01-07 07:00:00
메인이미지
윤상호(다니엘피부성형외과 원장)


겨울 방학시즌에는 쌍꺼풀 상담을 위해 병원을 찾는 학생들이 잦은 편이다. 그 와중에 쌍꺼풀 상담만 하면 그만인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여드름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마음에 쌍꺼풀 상담을 하기 전 여드름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잔소리를 하게 된다.

왕성한 피지 분비량이 최대 숙적인 여드름, 사춘기 시절 통과의례라 여겨질 정도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질환이지만, 어떻게 관리하냐에 따라서 다양한 결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꼭 그냥 방치하지 말고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관리 및 치료를 해야 된다.

하지만 여드름을 잘 치료해도 일시적인 붉음증을 동반한 여드름 자국을 남기고, 임의로 손을 대거나 방치하면 세균 감염까지 진행돼 염증성 여드름으로 번진다. 이후에는 치료를 하더라도 심할 경우 울퉁불퉁한 귤껍질 모양의 흉터를 남기는데, 이때에 치료를 하더라도 원래 상태의 피부로 돌아가기 어렵다. 즉 여드름은 어떻게 대처하냐에 따라 결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여드름은 모낭 속 고여 딱딱해진 피지인 면포가 기본 증상이다. 면포를 방치하면 주변에 염증이 생기고 이것이 염증성 여드름이 된다. 처음에는 붉은 색을 띠다가 점차 곪고 더 나아가 딱딱하게 응어리진 결절, 같은 낭종으로 악화된다. 염증성 여드름은 여드름 자국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형태의 흉터를 남기는데 그중에서 귤껍질 같은 모양의 흉터나 여드름이 낫던 부위에 파인 흉터를 남긴다. 여드름이 심하게 곪은 상태여서는 염증이 진피의 일부분이나 피하지방층을 녹이면서 유착을 시키고 손으로 잘못 짜면 진피층이 일부분 같이 배출돼서 깊게 파인 흉터가 된다. 이렇게 되었을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도 자연치유가 되지 않고 치료를 받아야만 좋은 경과를 생각할 수 있다.

이렇듯 여드름 흉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염증성 여드름이 안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염증성 여드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드름이 처음 시작되는 면포 단계에서부터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 여드름 발생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자기에게 맞는 치료와 적절한 압출을 통해서 염증반응을 최소화하는 것이 기본이라 할 수 있다. 그 후에 흉터가 생기면 좀 더 적극적으로 개선을 위한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유착되어 있는 부분은 끊어줄 수 있는 레이저와 진피재생을 시킬 수 있는 레이저 치료가 필요하다.

여드름 치료의 시작은 시중에 판매되는 여드름 전용 화장품을 무조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피지분비를 자극할 수 있는 당지수 높은 음식을 피하는 것과 자기에게 맞지 않는 화장품을 피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후에 증상이 발생할 경우 병원에서 진료받아야 될 것이다.

윤상호 다니엘피부성형외과 원장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