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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척추 만들기

금연은 필수, 무리한 다이어트도 금물

골다공증 위험 높이는 흡연 피해야

기사입력 : 2019-01-07 07:00:00


새해 가장 많이 하는 결심. 담배와 이별하리라! 다이어트에 성공하리라! 많은 사람들이 연초마다 하는 결심이지만 사실 성공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는 꼭 이뤄보려 한다면 지금 금연, 다이어트와 척추건강에 대한 이야기에 주목해 보자.



▲ 허리 아프면 흡연은 안돼

흡연은 어떻게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것일까? 먼저 흡연 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는 우리 몸의 산소 공급을 방해하고 혈액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모세혈관 축소와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그로 인해 혈관이 수축되고 조직 내 산소량이 부족해지는데, 이 경우 뼈의 생성력이 떨어지면서 뼈 융합이 잘 일어나지 않게 된다. 이렇듯 척추 뼈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으면 척추 디스크에 영양 공급이 잘 되지 않는다.

사실 디스크의 영양 공급은 자체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척추 뼈의 혈액을 통해 확산된다. 그러므로 원활하게 영양 공급이 되지 않으면 디스크 수핵에 수분이 빠져 나가면서 딱딱해지고 주위 조직이 상해 결국 디스크가 터지고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 가끔 우리가 기침을 심하게 하고 나면 허리가 아팠던 적이 있을 것이다. 담배연기는 기관지를 자극해 기관지염과 만성 기침을 유발해 복부와 디스크의 압력을 높여 디스크가 파열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니코틴이 체내에 쌓여 칼슘 등의 미네랄을 감소시켜 척추 뼈에 미세한 골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로 인해 허리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끝으로 흡연은 골다공증의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다. 즉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를 파괴해 뼈의 생성을 방해하고, 칼슘대사에 관여하는 에스트로겐 작용을 저하시킨다. 골다공증의 악화는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지거나 주저앉아 척추압박골절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정말 허리 건강을 생각한다면 금연은 필수다. 흡연과 허리 통증이 어떻게 관련이 있을까 의아해할 수도 있으나 흡연자가 척추유합술이나 고정술을 받을 경우 금속 고정물이 척추에 고정되지 못하고 실패할 확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5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미국 로체스터 의대의 연구에 따르면 척추 질환으로 수술을 받았거나 비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의 흡연에 대해 조사해 보니 담배를 끊는 것이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척추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 어떤 운동이 도움이 되는지 물어본다. 만성적인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다른 어떤 치료에 앞서 먼저 금연을 하는 노력과 함께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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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심한 다이어트 척추에 무리

흡연과 더불어 허리디스크에 부담을 주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비만이다. 비만은 척추가 받는 무게 부담을 늘려 각종 척추 디스크 질환의 원인이 되는 만큼 체중 조절 역시 척추 건강을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되레 영양 결핍을 가져와 뼈와 관절 모두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대부분 다이어트를 할 때 보면 ‘원푸드 다이어트’나 하루에 한 끼만 먹는 ‘일일일식’과 같이 일단 적게 먹는 것 방법을 선택한다.

하지만 굶으면서 다이어트를 할 경우는 수분이 빠져나가 체지방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근육만 손실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돼 버린다. 거기다 뼈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영양분이 부족해지고 골밀도가 점차 낮아져 뼈가 약해지게 된다. 결국에는 기초대사량은 점점 줄어들어서 살이 빠지기 힘든 체질이 되는 것이다. 또 다이어트는 기간이 지나게 되면 요요현상을 불러올 가능성도 높다.

특히 다이어트 시 수분을 섭취하지 않게 되면 척추 건강에 무리를 주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척추에 공급되는 수분이 부족하게 되면 척추관이 건조해지기 시작하면서 척추관협착증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식단조절과 운동을 함께 병행하게 된다. 이때 대부분이 자신의 한계보다 더 운동을 하게 된다. 외부로부터의 크고 작은 충격으로 인해 넘어지거나 부딪치면 쉽게 뼈가 골절되는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러닝머신을 달리다가 발을 헛디뎌 넘어진 후 꼬리뼈 골절과 함께 척추압박골절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또 척추뼈의 골밀도는 25~30세에 최대치를 형성하다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차츰 뼈의 양이 줄어드는데 다이어트를 무리하게 한 경우 영양 부족으로 뼈 조직을 생성하는 세포 활동이 중단되거나 조기 폐경으로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감소해, 골밀도가 급격히 줄어 이른 나이에도 골다공증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크다.

때문에 척추압박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골밀도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칼슘 성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너무 과한 운동 대신 걷기, 조깅이나 줄넘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통해 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몸 상태나 컨디션에 맞지 않는 과한 운동은 척추관절 부상뿐만 아니라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려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만일 운동 중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바로 중단하고 일주일 이상씩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필요한 영양분을 챙겨 가면서 식이 조절을 하고, 자신에게 맞게, 무리하지 않게 다이어트를 해야 건강한 다이어트라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새해에는 금연! 건강한 다이어트로 척추건강을 차곡차곡 저축해보자.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창원the큰병원 신호동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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