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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주의

기사입력 : 2019-0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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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민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식중독은 무더운 여름철에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겨울철에도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바로 노로바이러스 때문인데 겨울철 낮은 온도에도 생존이 가능해 겨울철에 자칫 대규모 식중독을 유발하는 주범으로도 꼽히고 있다.

낮은 온도에서 활발히 움직이다 보니 노로바이러스성 식중독은 연간 전체 발생건수의 40%대가 12~2월 사이 발생한다. 전 세계에 걸쳐 분포된 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높고 아직까지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굴, 조개, 생선 같은 수산물을 익히지 않고 먹을 경우, 집단 배식에서 조리자의 손이 오염되고 그 음식을 섭취한 경우, 구토, 타액 등 분비물이 묻은 손으로 음식을 먹은 경우, 설사 증세를 보이는 유아의 기저귀를 만진 경우 등 주로 오염된 식품, 식수, 환자 접촉 등 다양하게 전파되는데 감염될 경우 평균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자기 오심, 구토, 설사, 두통, 발열 등의 증상이 2~3일 지속되다 회복이 된다. 소아와 성인의 증상도 차이가 나는데 소아의 경우는 구토가 많고 성인에게서는 설사가 흔하게 나타난다. 세균성 식중독의 경우,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하는 것과 달리 노로 바이러스 식중독은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안정이 될 때까지 휴식을 취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 증상의 우려가 있어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독감에 걸렸을 때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전문의의 지시를 따르는 것만으로도 2~3일 안에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정상비약으로 대처하기보다는 반드시 전문의 처방을 따르는 것이 좋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회복되면 통상 4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가량은 면역력이 어느 정도 생기게 되나 완벽히 면역이 되는 건 아니며 재감염 역시 지속적으로 주의를 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의 예방법은 위생이다.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을 청결히 해야 한다. 특히 화장실 사용 후, 식사 전, 조리 전에는 손 씻기를 반드시 하는 것이 좋다. 그다음으로 음식을 완전히 익혀서 먹고 채소와 과일 등 생으로 섭취하는 채소류도 깨끗한 물에 씻어서 먹어야 한다. 아이를 키우는 집의 경우는 아이들의 구토, 설사를 치우고 나서 반드시 아이들과 어른의 손을 깨끗이 씻어줘야 한다. 앞서 말했듯 감염 전파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감염증상이 보이는 사람의 옷과 이불 등은 즉시 살균, 세탁을 하고,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은 음식을 조리하거나 사람의 접촉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본격적인 방학 시즌으로 단체 활동이 뜸해지다 보니 독감 발생률이 주춤거리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방심하지 말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식중독으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한 해를 보내길 바란다.

이창민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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