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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 다시 난다

창원LG, 최근 ‘외곽포’ 살아나

3점슛 성공률 46%… 순위 반등 노려

기사입력 : 2019-01-15 07:00:00


외곽포를 되찾은 ‘송골매 군단’의 비상이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창원 LG 세이커스는 14일 현재 16승 18패, 47.1%의 승률로 고양 오리온과 함께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LG는 지난 6일까지만 하더라도 시즌 최다인 5연패 수렁에 빠지는 등 심각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10일 부동의 1위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는 등 최근 3경기에서 2승 1패로 침체기를 벗어났다.

아직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권에 재진입하지는 못했지만, 최근 흐름대로라면 순위 반등은 시간문제다. LG와 6위 원주 DB의 격차는 반 경기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3위 부산 KT와의 격차 또한 3.5경기에 그치고 있다.

시즌 내내 발목을 잡았던 LG의 외곽 지원이 살아나고 있다. LG는 최근 3경기에서 3점슛 50개를 던져 23개를 넣는 등 46%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30.6%)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조성민은 이 기간 던진 3점슛 21개 중 무려 12개(성공률 57.1%)가 림을 가르는 등 ‘조선의 슈터’ 모습을 완벽히 회복했다.

단신 외국인 선수 조쉬 그레이 또한 외곽슛 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그레이는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3점슛 20개 연속 실패를 기록하면서 단신 외국인 선수로서 뚜렷한 강점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3점슛 10개 중 5개를 넣는 등 외곽슛 성공률을 대폭 끌어올렸다.

외곽슛 기근이 해소되면서 LG 공격 패턴이 더욱 다양해졌다.

가장 큰 변화는 외곽 해결사 부재로 모든 공격을 도맡던 제임스 메이스가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기 시작한 것. 메이스는 이전까지 상대 수비수 2~3명을 달고도 무리하게 포스트업을 시도하고, 어쩔 수 없이 외곽으로 공을 넘기더라도 득점 실패를 전제한 듯 스크린 없이 바로 리바운드 싸움에 참가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외곽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슛을 쏘기 편하도록 적극적인 스크린까지 걸어주는 등 동료들을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종규 또한 제 기량을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종규는 최근까지도 상대 센터와의 몸싸움에서 매번 밀려나고 박스아웃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열린 삼성전에서는 15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제공권에서 압도하고, 공격에서도 소극적인 미들슛 대신 골밑 팁인을 자주 선보이는 등 센터로서 역할을 120% 해냈다.

조성민·김종규 등 ‘국대급 선수’들의 부활과 그레이·메이스 ‘외국인 듀오’의 조직력 등 현재 LG의 전력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LG는 오리온(15일), 서울 SK(25일), 서울 삼성(27일) 등 이번 시즌 LG가 유독 강했던 팀들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탈 확률이 크다. LG가 다시 중위권 싸움에 불을 지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한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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