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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수당 확대에 ‘어린이 적금’ 인기

수협, 5년 가입 시 금리 5.5% 제공

BNK경남은행, 3년제 가입 땐 3.6%

기사입력 : 2019-01-16 07:00:00


올해부터 아동수당 지급범위가 확대되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적금상품이 인기다.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된 아동수당법 개정안에는 올해 9월부터 아동수당 지급대상을 기존 생후 72개월(만 6세 미만)에서 생후 84개월(만 7세 미만)로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취학 여부를 불문하고 만 7세 미만 아동이면 누구나 수당을 받을 수 있으며, 소득하위 90% 가구로 한정지급된 아동수당도 1월부터 소득과 무관하게 일괄 지급된다.

여기에 발맞춰 ‘갑자기 늘어난 수당’을 잡으려는 금융회사들의 각종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히트’를 친 상품은 수협의 ‘Sh쑥쑥크는아이적금’. 아동수당을 받는 만 6세 미만을 대상으로 5년 가입 시 최고 5.5%의 금리를 제공하는 적립식 상품으로, 가입수요가 몰리다보니 1인 1계좌, 지점당 하루 10구좌로 수를 제한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때문에 지난 9월 출시돼 지난달 말 판매를 중단하기까지 이 적금을 들기 위한 부모들의 치열한 경쟁이 다양한 진풍경을 연출했다.

창원에 사는 성모(34)씨는 얼마 전 생후 100일 된 딸을 위해 해당 적금을 들러 갔다가 수협지점 앞에서 밤을 꼬박 새웠다. 성 씨는 “창원 전 지점은 이미 마감돼 김해에 있는 수협까지 갔고, 밤을 새서 번호표를 받았다”며 “줌마렐라 등 육아카페에서 도내 어느 지점에는 대기가 적고 많은지에 대한 정보도 오갔다”고 귀띔했다.

수협 이외에도 새마을금고가 최고 5% 금리로 만 6세 이하 아동 명의로 저축할 수 있는 ‘우리아기첫걸음정기적금’을, KEB하나은행은 최대 연 4.3%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아이 꿈하나 적금’을 선보였다.

지방은행도 가세했다. 제주은행은 아동 명의 적금상품에 가입하면 최고 4.1% 금리를 제공하고, 전북은행은 아동수당을 전북은행 계좌로 받아 ‘우리아이최고!’ 정기적금에 가입하면 최고 연 5%의 금리를 제공한다. BNK경남은행도 만 9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아이꿈드림적금’을 14일 출시했다. 6월 28일까지 한시 판매하며, 1년제와 3년제 가운데 선택 가입할 수 있다. 특별금리와 우대금리를 적용 받을 경우 1년제는 최고 연 3.3%, 3년제는 최고 연 3.6% 금리를 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동수당으로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금액만 7000억에 달하면서 각 은행들은 부모가 보유한 해당 은행계좌로 아동수당을 받아 아이 명의로 연결시킬 수 있는 적금상품을 속속 내놓았다”며 “늘긴했지만 큰 금액은 아니어서 적절한 용처를 정하지 못한 ‘공돈’을 3~5%의 비교적 높은 금리로 아이를 위한 적금으로 적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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