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촉석루]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OTT)- 이진로(영산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기사입력 : 2019-01-18 07:00:00
메인이미지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는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OTT)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홍준표의 ‘홍카콜라’가 대표적인 사례다. OTT를 제공하는 유튜브가 방송 영역에 깊숙이 침투하자 이러한 현상에 대한 기대와 함께 걱정의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먼저, OTT 인기의 세 가지 비결은 쉬운 기술, 열린 공간, 수익 가능성 등이다.

첫째, 누구나 지닌 휴대폰이나 PC, 노트북 등으로 어렵게 여겨진 방송 콘텐츠 제작을 쉽게 만들었다. 간단한 기술로 동영상을 촬영, 편집해 올린다. 스튜디오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자기만의 공간에서 토론이나 음악 프로그램의 생중계도 어렵지 않다. 제작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를 위한 공공 강좌도 곳곳에서 운영된다. 지역별 시청자미디어센터는 기자재와 시설을 대여해 주고, 촬영과 편집을 도와준다. 이처럼 쉬운 기술의 확산이 OTT 발전의 바탕이 됐다. 둘째, 영상 콘텐츠의 유통의 문을 활짝 열어 OTT 제작자와 이용자가 늘어났다.

기존의 공중파 방송은 물론 종편과 보도전문 채널은 일정한 자격이나 역량을 갖춘 방송인으로 참여가 제한됐다. 하지만 OTT는 대부분의 콘텐츠에 문호를 개방한다. 이처럼 제약과 규제가 없기에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다양한 콘텐츠의 매력이 커진다. 셋째, OTT는 조회수나 가입자의 숫자만큼 수익을 배분하는 점에서 콘텐츠 제작자에게 매력적이다. 취미로 만든 콘텐츠에 많은 사람이 찾아오면 사업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OTT의 뜨거운 열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무엇보다도 내용이 걸러지지 않아서 잘못되고 편향된 정보를 담아서 사회를 오도하고 분열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 미디어는 공정성의 책무를 부여받는다. 하지만 OTT 콘텐츠는 오히려 편향된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 선정적 내용과 극단적 주장으로 편집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시청자가 선호하는 콘텐츠 위주의 추천 서비스 기능은 정보의 균형이 아니라 편식을 가져온다. OTT 열풍을 지켜보면서 우리 사회와 개인을 건강하게 지키는 방안의 모색이 시급함을 절감한다.

이진로 (영산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