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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관련주 급등 어디까지…창원 이엠코리아, 김해 유니크 등 3배 올라

문 대통령 수소경제 발표도 영향

“실적·수혜 등 잘 따져봐야” 지적도

기사입력 : 2019-01-20 22:00:00


지난달 중순 이후 계속되는 수소차 관련주들의 급등세는 어디까지 지속될까.

현대차그룹과 정부의 육성계획에 대한 잇따른 의지 표명으로 도내 수소차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수소관련 시장이 걸음마 단계이고 실적보다는 기대감 때문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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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컨벤션센터 앞에 설치된 수소전기하우스에 전시된 수소차./경남신문DB/

18일 주식시장에서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는 자회사를 둔 창원의 이엠코리아의 주가는 1만25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5일 8400원에서 16일 9380원으로 오른 데 이어 17일 1만1150원까지 치솟았다가 1만200원으로 마감하는 등 3일 연속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의 주가가 2011년 이후 8000원 이상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며칠간 주가가 계속 오른 것은 지난 16일 ‘제1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계획 발표에 이어 17일에는 문 대통령이 울산을 방문해 미래 먹거리로 수소경제를 선언하는 등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것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이엠코리아의 주가는 지난달 11일 3570원에서 지난 4일에는 장중 8190원까지 치솟았다가 7500원에 마감하는 등 이미 2배 이상 급등했다. 당시 주가의 상승은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11일 수소차에 2030년까지 8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달 1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통해 수소차 부문을 집중 육성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수소차 관련 종목 중에서도 도심 수소충전소 건립의 수혜주로 부각되는 이엠코리아의 주가는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18일까지 한달여 기간 동안 3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현대차에 수소제어모듈(유압으로 차량의 변속기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부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김해의 자동차부품기업 유니크도 마찬가지다. 주가가 지난 15일 8580원에서 16일 9860원, 17일 상한가인 1만2800원, 18일 장중 1만3900원까지 올랐다가 1만2850원에 마감하는 등 문 대통령의 수소경제 선언 등의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이에 앞서 유니크 주가는 지난달 11일 3355원에서 현대차그룹과 산자부의 수소차육성 계획 발표 등으로 지난 4일에는 7490원으로 마감하며 2배 이상 오른 바 있다. 전체적으로 주가가 한 달여 동안 3배 정도 올랐다.

현대자동차 수소차에 전동식 워터펌프를 공급하는 창원의 지엠비코리아의 주가도 지난 18일 1만400원으로 지난달 11일 5620원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 18일 장중 1만13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엠코리아와 유니크 등과 비슷한 이유가 작용했다.

이 외 수소충전소용 초고압 밸브 등을 생산하는 김해의 디케이락과 수소전기차에 감속기를 공급하는 창원의 우수AMS도 주가가 올랐지만 20%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이 같은 주가의 상승에 대해 증권가에선 정부의 수소사회 정책 발표로 산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인 실적과 수혜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수소차 관련 시장이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매출 실적이 미미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수소차 관련주는 펀더멘털보다는 기대감에 오르는 종목이 대부분이고, 수소차 시장이 커진다고 해도 어느 정도 실적에 반영될지 확실하지 않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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