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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이 불가능한 이유- 김진호(정치부·서울취재본부 부장)

기사입력 : 2019-0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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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또다시 경남·부산·울산 상생발전에 금이 가는 언행을 일삼고 있다.

바로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김해(동남권, 영남권, 남부권) 신공항 결정에 불복해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하자는 주장이다.

이 같은 요구에는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해 송철호 울산시장과 김경수 경남지사도 동조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같이 요구하는 배경은 김해신공항이 소음문제와 함께 24시간 동남권 관문공항 역할을 할 수 없고, 안전문제 외에 공항이용객 산정 오류 등 용역결과에도 문제가 있어 건설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로 건설이 불가능한 것은 가덕도신공항이다.

영남권 신공항은 오는 2023년 활주로 용량이 포화되는 김해공항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논의가 시작됐다.

당시 경남·울산·대구·경북 등 4개 지역은 밀양에 영남권신공항을, 부산은 가덕도에 24시간 허브공항을 지어야 한다고 각각 주장하면서 유치경쟁이 가열됐고, 결국 2011년 계획이 백지화됐다.

이후 2014년 8월 국토부가 재추진을 하자 유치갈등은 재연됐지만 2015년 1월 영남권 5개 광역자치단체장이 신공항 조사용역을 정부에 맡기자는 합의를 했다.

이후 정부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에 조사용역을 의뢰했고, 2016년 입지 용역 결과 밀양 665~683점, 가덕도 581~635점, 김해공항 확장안이 818점을 얻어 5개 광역자치단체장들의 합의로 입지가 확정됐다.

당시 광역단체장들의 합의로 결정된 사안을 지금에 와서 뒤집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부·울·경 시·도지사가 한목소리로 가덕도신공항을 주장하고 있지만, 대구·경북은 여전히 이를 반대하고 있다.

최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사실상 영남권에 관문공항을 하나 더 지을 수 있도록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먼저 하면 가덕도 공항을 반대 안 한다고 ‘딴지’를 걸었다.

합의 위반은 법적 싸움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짙다.

특히 밀양을 비롯한 경남지역 주민들은 승복이 어렵다.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이는 제주2공항도 현재 건설 반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진정 우려해야 할 일은 김해신공항의 착공이 늦어지는 것이다.

김해신공항 착공이 늦어질수록 그 피해는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약 6조원이 투입되는 김해신공항이 착공되면 지역의 건설 관련업체들이 특수를 누릴 수 있다.

김해신공항은 지금 당장 첫 삽을 뜨더라도 2026년이 돼야 개항이 가능하다. 다시 입지를 놓고 광역지자체끼리 싸울 경우 신공항 건설을 보장할 수 없다.

해답은 이미 결정된 입지를 놓고 다툴 것이 아니라 김해신공항을 조기에 착공하는 것이다.

그런 후 20~30년 뒤에 신공항이 꼭 필요하다면 그때 가서 논의하면 된다.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한 부·울·경의 지도자들은 무모하고 무책임한 억지 주장을 거두고 동남권의 미래와 상생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길 바란다.

김진호 (정치부·서울취재본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