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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사퇴 압력…버티는 허환구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서 기자회견 “시민께 용서 구하고 싶다” 입장 밝혀

“잘 하겠다”며 사퇴 압력에 거부 시사

기사입력 : 2019-01-21 22:00:00


속보= 부임 첫날 간부회의에서 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허환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이 21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허 이사장은 그러나 이사장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에둘러 밝혔다.(21일 5면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즉각 사퇴하라” )

허 이사장은 이날 오후 1시 20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임 첫날 간부회의 석상에서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내부회의에서의 경솔함이라 이해해 주시고 넓은 아량으로 선처해 주시기를 간곡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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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이 21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고개를 숙여 사죄하고 있다. /전강용 기자/

그는 기자회견 개최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기가 막힌 일을 저질렀다”며 “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어 이 자리에 섰다”고 재차 말했다. 허 이사장은 그러나 자신을 향하고 있는 사퇴 여론에 대해서는 “부임하면서 미숙한 점이 많았지만 심기일전해서 기대 이상으로 잘 하겠다”며 “소통의 달인이라 생각한다. 시민들에게 박수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자유한국당 소속 창원시의원 20명은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허 이사장은 정치적·도덕적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인사권자인 허성무 시장은 창원시민과 경남도민에게 공개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도 지난 17일 논평을 통해 “허 이사장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만이 도민에게 속죄하는 길”이라며 자진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허 이사장은 지난 2일 공단 팀장급 이상 간부 40명이 참석한 부임 첫 회의에서 창원시의 새 야구장 명칭에 ‘마산’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던 마산 시민들을 겨냥해 ‘일부 맹목적인 그런 꼴통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경남FC 운영과 관련해선 “도민구단은 꼴등만 피하면 되는데 난데없이 2등을 해가지고…”라고 폄하했다. 또한 여성 문화센터장이 센터 내 수영장과 헬스장 등에 2000여명이 이용한다고 보고하자, “관장(센터장)은 수영장은 못 들어가겠는데, 남자들 많이 볼라 해서…”라고 하는 등 막말을 쏟아내 자질론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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