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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률 높아가지만 동부-서부경남 편차 확대 왜?

작년 도내 화장률 90.5% 증가 추세

화장로 설치된 동부 화장률 높지만

기사입력 : 2019-01-21 22:00:00


매장에 대한 규제와 묘지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매장 위주 장례문화가 화장(火葬) 위주로 바뀌었지만, 서부경남 지역은 화장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화장률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메인이미지장례 /픽사베이/

21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도 전국의 화장률(화장한 시신 수/당해연도 사망자 수)은 84.6%로 시신 10구 중 8구 이상은 화장 방식으로 장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률은 지난 1993년 19.1%에서 불과 20여년 만에 약 4.4배 상승했다. 경남의 화장률 역시 지난 2015년 87.1%, 2016년 88.9%, 2017년 90.5%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화장률은 지난 2001년 ‘장사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분묘를 개장한 후 화장하도록 한 일명 ‘시한부 매장제도’의 영향과 함께 부족한 매장지, 묘지 관리의 어려움을 이유로 매장보다는 화장에 대한 국민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렇지만 경남지역에는 화장시설이 대다수 동부경남에 집중돼 있어 인프라가 부족한 서부경남의 화장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화장시설은 창원 2곳을 비롯해 김해, 밀양, 함안, 통영, 진주, 사천, 고성, 남해에 각각 1곳씩 있으며 총 화장로는 47로가 설치돼 있다. 이처럼 화장시설이 있는 지역의 화장률은 2017년 기준 대부분 90%가 넘었다. 특히 통영(96.5%), 사천(96.2%), 진주(94.8%) 지역은 경북 울릉군(98.6%)에 이어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2·3·4번째로 화장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거창(65.2%), 합천(67.3%), 함양(76%), 산청(83.9%), 하동(86.5%) 등은 화장시설이 있는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화장률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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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의 한 관계자는 “서부경남이 화장률이 대체적으로 낮다. 아직 장례문화가 보수적인 측면도 있고, 거창에서 화장을 하려면 진주나 경북 김천까지 가야 하는 등 화장시설이 없기도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용역결과인 ‘경상남도 장사시설 수급 중장기계획 최종보고서’에서 “도내 화장시설에서 미설치 시·군에 우선적으로 화장시설이 설치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화장시설을 확충할 때 권역별로 설치해 효율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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